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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서 내 손으로 큰 행사를 제대로 기획하고 담당했던 적은 이번이 처음. 뭐 거의 날로 먹다시피해서 주변 아이들에게 쿠사리도 먹었지만 끝내는 잘 마무리했다 생각한다. 뭐 나만의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새준위(새터준비위원회)를 하면서 는 건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사람을 부리는 능력과 기획에 맞는 자신감. 리더십 트레이닝을 다녀오면서도 얻은 게 많지만 직접 일을 해봤다는 경험이 큰 힘이 됐다. 새롭게 시작한 것들. 그 속에서 서로 만난 인연.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서로 3개월을 고생하면서 만들어낸 결과였기에 그 속에 있던 나라는 사람이 더 뿌듯함을 느끼는 원동력이 된다.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 내 자질이 미력한 건 알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던 몇몇 새준위들, 사람을 이끄는데 있어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어려움을 보였던 위원장 녀석, 서로 스트레스 쌓인다고 보이지 않는 마찰을 빚었던 사람들. 당연히 이 그룹에 나도 포함되어 있다. 그만큼 행사를 만들어 간다는 거 자체가 힘들었던 거겠지만 이러면서 더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생각한다.

이론과 실재는 판이하게 다르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번 새터를 준비하면서도 많이 느꼈다. 앞으로 총학생회 기획국장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을텐데 지금껏 배우고 알고 있는 이론을 얼마나 시기적절하게 사용할지는 의문이다. 뭐 근데 요즘 왜 이렇게 낙천주의자가 됐는지 다 잘 될 거 같다. 날 지켜봐주는,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 새터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탄 택트. 집에서 아버지께서 10년 넘도록 원동기를 모셨지만 난 운전면허도 없고 워낙 이륜차 자체가 위험하기도 하기에 운전해 본 경험도 없는데 말이지. 한번은 멋모르고 시동 걸다가 10분 동안 원맨쇼도 했다. 그래도 계속 타보니까 많이 익숙해지더라고. 변속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택트의 매력이었다. 단점은 60이상 밟으면 핸들이 떨리고 타는 사람도 후달달. 커브하려는데 핸들이 돌아가지가 않아. 덕분에 가끔 바람 쐬고 싶을 때 타기도 했고 장 보러 갈 때도 급한 준비물 살 때도 도움 많이 받았다. 그래도 내 돈 주고 택트는 사기 싫다. 오토바이 정말 무섭거든.

# 새터 준비한다고 올인한 내 3개월이 1주일만에 끝나버려 못내 아쉽지만 어쩌겠냐. 처음이었는데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에 더 기운차리고 다음 행사들을 기획할 때 멋진 아이템으로 다시 한 번 승부보자고.

# 새터 하면서 한 가지 부러웠던 건 인솔자들. 행사는 새준위가 준비했는데 칭찬은 인솔자만 받는 거 같아 좀 그랬다. 뭐 1년 지나면 다들 알겠지만 말이지. 아직 엠티도 남았고 못다한 일도 남았고 반성회의에 큰 회식도 남아있다. 내 생각 같아선 이 모든 게 끝나고 모두가 만나고 놀고 어울리는 관계가 지속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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