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

Episode 1 - 1장(Final)

phychic 2006. 12. 5. 00:00
- 마지막 아침 -

  문득 창밖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예전 그대로였다면 내 심장은 아마 부서져 버렸을 거라고. 거울을 보고 세 번 웃으면서 활기를 불어넣지 않았다면 어딘가 손 하나 뻗지 못하고 다시 돌아갈 뻔 했다고. 벌써 겨울이 왔다. 시간은 빨리 가고 몇 가지 추억을 남긴 채 다시 나이를 하나 먹었다. 고개를 들고 하늘에 욕을 했던 날도 있었고 땅에 고개를 숙이고 죽도록 반성을 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4계절을 보냈고 여전히 오늘 아침도 혼자지만 이제 외롭지도 서운하지도 않다. 이런 아침이 내가 사는 평범한 일상이고 이제 이런 아침이 없다면 멋적을 테니까. 내가 좋아하는 가사 없는 노래들을 들으면서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서는 내가 좋으니까. 안녕 그리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