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노래 2. 그늘 3. 건전화합가요 (feat. 45RPM) 4.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5. 남편 6. 달빛소녀 (feat. 정성미) 7. 소통의 오류 8. 울다 9. 손 10. REWIND 11. PRAY FOR ME 12. WE ARE THE DREAMFACTORY (feat. JESSICA H.O) 13. NO PAIN NO GAIN (feat. JP)
# 이번이 마지막 CD인 이승환 9집. 8집에서 보여줬던 목소리를 그대로 가져온 앨범. 예전 3,4,5,6집에서 그 만이 냈던 목소리는 아니지만 7,8집의 편안한 느낌을 가져다 주는 앨범. 사운드 하나는 깨끗하다. 곱게 뽑아놓은 듯한 악기의 울림이 평범한 노래도 맛깔나게 해주며 중간에 들어가는 코러스나 효과음 또한 멋드러진다. 아쉬운 건 마지막 앨범인데도 이승환 작사, 작곡이 많다는 점. 예전에 곡을 받아서 불렀던 느낌이 없어서 아쉬운 부분이다. 그가 말한 대로 발라드를 위주로 만들었고 자신이 언제나 해보고 싶다던 락 계열은 뒤쪽에 몇 개를 실었다. 락조차도 예전처럼 강렬한 느낌보다는 그만이 생각한 중후한 멋이 깃든 곡들이다. 대중적인 느낌이 강하며 발전이 없다는 느낌도 살짝 가지게 된다. 전체적으로는 별 5개 만점에 4개 정도를 주고 싶다.
'이노래' - 가사가 참 좋다. 음은 간결하고 잔잔해서 더 좋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하는 곡이다. 그의 잔잔한 목소리와 둥둥거리는 느린 비트, 맑게 나는 음들이 조화를 이루며 나가는데 나중에 축하곡으로도 딱 좋을 거 같다. 흐흐
'그늘' - 역시 이규호. 이규호가 함께 하는 자리에는 언제나 이 분위기가 있다. 세가지 소원 때부터 줄곧 이규호가 작곡한 곡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 매혹적인 분위기 때문이다. 최근 내게 가사를 보면서 외우도록 지시한 곡이다. 처음 들었을때 가장 맘에 들었던 곡이었으며 무리하는 기색이 없어서 좋다.
'건전화합가요' - 신나는 리듬이 함께 하는 곡. 원래 이승환이 만들려고 했던 곡에서 취지가 벗어났다고 한 이 곡은 랩은 아니지만 빠른 비트를 섞어 랩의 느낌을 주는 곡이다. 다른 곳에서 사용하지 않은 악기와 코러스의 조합이 상당히 뮤지컬 느낌을 준다. 근데 많이 들으면 질린다. 가끔 들어줘야 제 맛.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 처음에는 별로였다. 타이틀이 별로 힘도 없어 보이고 느낌도 엉망인 듯 했다. 근데 2번 듣고 나니까 그런 맘이 싹 가셨다. 그래도 천일동안이나 애원, 그대는 모릅니다 처럼 애절하고 간절한 느낌이 없어 밍밍하다. 이미 스타일이 이렇게 굳어졌으니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다.
'남편' - 이건 우울할 때 최고의 노래라고 생각한다. 8집 '마지막 인사'처럼 느낌이 좋다. 다른 곡은 몰라도 '그늘'과 이 곡은 꼭 들어보라고 추천한다.
'소통의 오류' - 전통 악기를 사용하여 노래 전체적으로 부조화가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좋은 느낌을 준다. 가사도 멋있고 특유의 꺾이는 목소리가 아주 매력적이다. 이번 앨범에서 콘서트에서 듣고 싶은 곡 1순위다.
'WE ARE THE DREAMFACTORY' - featuring한 제시카. 기타의 음색. 따라부르기 힘들 정도로 예쁘고 멋진 곡이다. 가사만 드림팩토리가 아니었으면 타이틀, 후속곡 어떤 걸로 나와도 좋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