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많이 춥다

phychic 2006. 10. 29. 03:41
# 시험도 끝났고 해서 글을 하나 써볼까 한다. 오늘 과외를 마치고 케익을 사왔다. 선물로 줄 케익이랑 저녁 대신 먹을 조각 케익 하나. 그리고 홍시.(홍시는 감에 씨가 없고 육질이 유연하며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성분은 비타민(A,B1,B2,C)와 미네날(Ca,p,Fe,K)이 풍부한데 이는 숙취를 없애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갈증해소, 치질, 고혈압, 감기예방 효과. 감꼭록지를 달여 마시면 딸국질을 멈추게 한단다.) 시장에서 봉지 하나 들고 걸어오는데 손이 너무 시려웠다. 안 그래도 수족냉증 때문에 평소에 찬 손발, 냉정할 때의 내 맘보다 1251배는 차가워진 듯 했다. 겨울도 아닌데 이렇게 시려울 줄이야.

이 곳은 일교차가 심하다. 낮에는 그냥 평소 가을 같은데 밤만 되면 초겨울 날씨 뺨친다. 바람이라도 불면 마음까지도 휑한 느낌이랄까. 이런 날은 특히 혼자 걷는 걸 죽어라 싫어한다. 손 차가워지면 손이 잘 안 움직이고 그러면 막 주먹쥐다 혼자 중얼거린다. '난 왜 이 모양이야...' 어머니의 손발을 그대로 닮은 탓에 겨울에는 항상 손이 주머니 속에 있다. 그나마 기분 좋을 때는 입김으로 호호 불어가며 데워주기도 하는데 요즘은 별로 그럴 기분도 아니다.

예전 한약을 먹을 때도 항상 손발 차니까 이거에 좋은 것 좀 같이 넣어달라고 말을 하지만 먹으면 아무 효능도 없다. 살도 안 찌고(제기랄, 배만 나와) 손발은 여전히 차갑고 뭐 하나 나아지는 게 없었다. 그 한의사가 돌팔인건지 아님 내 체질이 그지 같은 건지. 어머니는 손발이 차가워도 아버지께서 손발이 따뜻하신 걸 보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굳은 살이 박히고 거친 손이시지만 어머니의 손을 꼬옥 잡으실 때면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따스함. 체온의 전달. 요즘은 살짝 부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