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oom Kobe 1 미네아폴리스. 여름 방학 뉴욕에서 쇼핑하다 싼 맛에 사온 물건이었다. 그 당시 $79.9였나 $89.9였나 그랬으니 지금 플레이어에서 파는 139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하면 안 사주곤 못 배긴다 하겠다. K1X 농구화가 3개가 있지만 Nike의 에어를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은 생각에 최근 이 놈을 신고 연습경기를 해봤다.
- Size: 보통 내가 농구화를 신는 사이즈는 285mm, 실측 발크기는 270mm가 약간 넘을 것이다. 코비 또한 285mm로 구입했으나 아주 약간 큰 감이 있다. 원래 농구화를 신을 때는 타이트한 피팅감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몇 번이고 신은 후 결정한 것이긴 하지만 아쉬움이 있다. 고로, 줌 코비1을 선택할 때 완벽한 타이트함을 원한다면 한 치수 작게 신는 것도 고려해보길 권한다.
- 접지력과 아웃솔: 역시 접지력은 다른 농구하는 분들 말씀대로 깔끔하다. 턴을 할 때나 재빠른 움직임 등을 구사할 때 전혀 부담이 없다. k1x 농구화의 접지보단 2% 부족하지만 이 정도면 어디 내놔도 접지는 부족하지 않을만 하다. 대신 아웃솔은 살짝쿵 아쉬움이 있다. 실내에서 한 번 굴렸는데 아웃솔 닳은 흔적이 생겼다. 일부 조던 시리즈에서 보이는 지우개는 아니지만 귀중한 농구화 닳은 건 가슴 아픈 일. 그래도 이 정도면 1년은 족히 신을 듯 싶다.
- 핏팅감: 약간 안타깝지만 슈신일체의 느낌은 아니다. 칩글라이더와 같은 피팅감을 선사하고 있진 못하다. 당연 끈 구멍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갯수도 적을 뿐 더러 칩글에서 구사하는 레이싱 시스템은 구멍 자체가 안쪽에 있으니 발을 감싸는 부분에서 상당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아주 약간의 힐슬립도 생기기 마련이다.
- 쿠셔닝: 전후 전부 에어줌으로 깔아놓으니 좋다. 뒤쪽은 걸어다녀도 쿠션이 잘 느껴질 정도지만 전창은 에어가 있어도 바닥과의 기민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단단함을 선보인다. 민첩한 기술을 써야 할 때 농구화와 내 발의 반응속도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 부분에선 좋은 합격점을 주고 싶다. 대신 부드러운 쿠셔닝 탓에 발바닥이 쉽게 피로해진다는 점도 있다는 걸 주의.
- 통풍성: 딱 잘라 말해 안 좋다. 심히 통풍구가 없으니 십 분 정도 뛰면 발이 뜨겁다고 말한다. 통풍구 몇 개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는 부분이다. 역시 칩글이 통풍 좋은 건 알아주어야 할 듯. 칩글은 한 경기를 뛰어도 발이 덥다의 느낌은 한 번도 받지 않는데 코비는 경기 후 신발을 벗으면 그 안의 열기가 가득, 발이 익는 느낌도 간혹 든다. 익숙해진 정도에 따라 이 부분은 차이가 있겠지만 발 더운 걸 싫어 하신다면 재고해 보시길.
- 발목 지지: 원래 포지션이 가드라 발목 지지 따윈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다 한 번 발목 접질려서 1달 내내 고생하기도 했다.) 그래도 코비 자체가 발목 지지를 위해 발목을 감싸는 부분을 만들었기에 굳이 말하자면 별 도움이 되진 않는다. 꽉 잡아주는 느낌이 없고 그냥 살짝 감아있는 느낌이기 때문에 혹 이걸 믿고 무리한 동작이라도 하신다면 극구 말리고 싶다.
전체적으로 별 5개 만점에 별 4개를 주고 싶다. 지금 신고 있는 칩글 오피셜이 내 발에 잘 맞는 탓일 수도 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칭찬하는 농구화를 신어보니 역시 칭찬할 만 하다. 내 생각엔 포워드한테 좋은 신발이 될 거 같다. 곧 있음 코비 다음 시리즈도 나올 법한데 기대나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