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너무 아쉬웠다
phychic
2007. 10. 11. 05:15
# 결승전. 후반 마지막에 2점차 역전으로 져버린 게임. 졸업하기 전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의심치 않던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계속 생각난다. 자유투 라인에서 패스를 받고 당황하던 내 모습이 그렇게 못나 보일 때가 없었다. 슛감은 계속 좋았다. 연습할 때도 쉽게 클린샷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괜찮다고 생각했다. 근데 막상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 때문에 무너졌다는 사실이 아직도 날 가만 두질 않는다. 술 먹는 내내 그 생각 뿐이었다. 그 한 골. 그 하나가 바꿔버린 우승. 내 대학 생활 공식전 경기는 이렇게 끝이 났다. 고개 숙인 채로 그렇게 끝이 났다.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없었다. 왜 오픈 찬스에서 넣지 못했을까. 지금도 내 자신을 믿지 못하겠다. 그만큼 아쉬웠다. 다시는 오지 않을 순간이기에 더욱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