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2006.1.28.
phychic
2006. 2. 2. 22:57
# 서울에 올라오면 버릇처럼 가는 종로에 위치한 서점들. 가장 친숙한 교보문고로 냅다 뛰어가서 책들을 골라본다. 두리번두리번. 오늘이 설날 전이라 그런지 정말로 사람들이 많다. 책을 보기는 커녕 인파속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였다. 보고 싶은 책이고 베스트셀러고 구경도 못하고 나왔다. 허허;; 그렇다고 해서 종로에 교보문고만 있을쏘냐. 종각 지하에 자리잡은 반디&루니스로 자리를 옮겼다. 사람도 많지 않고 차분한(딱 내 스타일의 노래였다) 노래가 잔잔히 흘러나오는데 아 여기서 책 사야 겠다 라는 생각이 불쑥 들더라. 이 죽일 놈의 편독 때문에 일단 추리소설을 고르러 가야했지만 꾹 참고 일단 재밌는 소설이 없는지 찾아봤다. 헤르만 헤세의 '환상동화집'이 보였다. 헤르만 헤세라 하면 나에게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책으로 고등학교 때 정말 큰 감동을 줬던 작가였기에 괜히 한 번 끌리더라. 일단 책 들고 구석에 앉아서 읽어보았다. 내가 생각했던 동화가 아닌 정말 어른들의 세계를 비춰주는 듯한, 약간은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흥미를 끌게 하는 묘한 매력에 1/3정도 읽다가 냅다 사버렸다. 거기다 더 좋았던 건 작년 2학기 때 내가 공연했던 곡 중에 하나인 Waltz No.2가 흘러나올 때 바로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암튼 이 날은 뭔가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