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가지 생각들

Arsene lupin vs lapin

phychic 2006. 1. 18. 09:23
# 추리 소설을 원체 좋아하는 내게 있어 호감가는 주인공들을 꼽으라면 단연 셜록 홈즈, 에르큘 포와르, 그리고 아르센 뤼팽이 있다. 수능을 치고 좋아하는 추리소설이나 죽치고 읽어야 겠다는 생각에 서점에서 사온 책들이 셜록홈즈 전권과 아르센 뤼팽 전권이었다;; 불어로 아르센 뤼팽을 Arsene lupin이라고 쓴다는 걸 알고 lupin을 뤼팽이라고 발음한다는 걸 추측으로 알고 있었다.

대학교 1학년 2학기, 총학생회 사무실에 놀러 간 적이 있다. 이 때는 18대 총학생회가 있었던 시기였고, 나모나 재현이형, 재민이형이나 뭊, 묭 선배 등이 뭉쳤던 재밌는 자치단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연히 컴퓨터에 앉아서 웹서핑을 하려고 주소 목록을 여는 순간 lapin이라는 아이디가 눈에 띄었다. lupin하고 한 글자 차이네? 신기해서 이 사람도 나처럼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게 아닌가 혼자 추측하며 놀았던 기억이 났다.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lapin은 토끼를 지칭하는 말이었고 발음도 라핀이 아닌 라팽이라고 한다. 뭐 정확히는 ㅐ와 ㅣ의 중간 발음이라는데;;;; =_=

# 여전히 집에 가면 다 읽었던 아르센 뤼팽을 꺼내어 읽는 나에게 lapin이라는 아이디는 왠지 모르게 친숙하고 느낌 좋은 것이 되어 버렸다. 정말 우연같지 않은 우연이 많은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