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zziquai 2집 - Color Your Soul

01 Beautiful Woman

02 Salesman
03 Fill This Night
04 Cry Out Loud
05 I Will Give You Everything
06 Come Alive
07 날짜 변경선
08 Be My Love (English Ver.-House Remix)
09 춤
10 Color Your Soul
11 Speechless
12 Sunshine
13 Steps Ahead
14 다시..
15 Be My Love (Original Mix-Bonus Track)

# 작년 늦가을 무렵. 이승환의 8집 Karma 때문에 다른 노래는 접해보지도 않았던 그 때. Clazziquai라는 한 그룹의 노래를 듣게 됐다. 곡 이름은 After Love. 뭔가 색달랐다. 낮은 음들이 조화되면서 개성있는 보컬의 컬러있는 목소리가 차츰 날 동요시켰고 이윽고 1집 instant pig를 통해 그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일렉트로니카, 애시드 재즈, 펑키, 이 외에도 여러 스타일을 접목시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은 그룹. 9월 22일. 그들의 두 번째 앨범이 발매됐다. 하루 전날까지도 깜깜 무소식인 내게 앨범 발매 소식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기대반 설렘반으로 그들의 앨범을 손에 쥐게 되었다. 어떨결에 얻은 clazziquai 사인 시디. 그건 내 생애 첫번째 사인 시디였다.

# 1집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앨범의 색깔은 여전히 그대로다. 하지만, 변했다. 약간은 실망스럽기도 했다. 1집을 들을 때는 첫 느낌에 와닿는 곡들 투성이였는데 반해 이번 앨범은 그다지 이 곡이다 싶을 정도의 곡들이 눈에 띄질 않았다. 이상했던 건 1집처럼 싫었던 곡은 없었다. 그냥 그럭저럭이란 생각과 함께 듣기를 반복했다.

# 자기 전, 조용한 상태에서 이어폰을 끼고 그들의 노래를 또 들었다.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아까 들을 때와는 정말 달랐다. 스크래치의 작은 음부터 베이스 중후한 멋과 특유의 효과음이 믹싱된 음악. 악기, 음색, 효과 모두 풍부해졌다. 이제야 익숙해진걸까. 이젠 성숙해진 그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스며들 듯.

# 추천곡을 쓰려다 지웠다. 나도 모르게 거의 전곡을 적고 있었다. Sunshine은 벌써 내 컬러링에 자리잡았고 Fill This Night은 내 입에 둥지를 틀었다. 그들이 좋다. 이번 그들의 색깔은 핑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