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후기

# 이승환의 꿈꾸는 음악회 앵콜 공연 첫 날. 그니까 2005년 8월 19일. 올해도 큰 맘 먹고 갔더랬죠. -_-ㅋ 다른 콘서트와 다르다는 풍문과 사운드에 충실하셨다는 후문이 돌기에 다른 콘서트 때보다 더 긴장하기도... 공연 규모는 제가 갔던 곳 중 아마 가장 작을 듯 하네요. 소규모 공연할 때는 맨날 포항에서 뒹굴고 있어서리 기회가 없었답니다.
　공연장을 들어가니 8집 KARMA 정규 공연 때와 비슷한 느낌이 났습니다. 7집 EGG 정규 공연을 했던 건대 새천년홀을 축소시켜 놓은 느낌도 들었고요.

　또 이번엔 뭘로 공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지 궁금해하다 불이 꺼지고 드디어 기다리던 공연이 시작됩니다. 유일무이한 리듬탭을 구사하는 멋진 청년이 첫 무대를 장식했답니다. 뒤이어 공장장님 모습과 함께 현악기 팀(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섹소폰이 가미된 멋진 밴드 출연. 경로 아저씨도 보이고 지훈이형, 사고 나셨던 성호님도 돌아오셨구요.

　공연 내용에 대해선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네요. 백 번 말한 들 어찌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한 번 보시면 느낌이 팍팍팍! (책이나 영화, 노래 등으로 감동받아 소름이 끼친 적이 정말 드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승환 콘서트랍니다. ^ㅡ^V) 굳이 몇 자 적자면 여전히 편곡해서 멋드러지게 열창해 주시는 것과 약간의 남미 냄새를 풍겼다는 점, 여지없는 고백송과 언제나 그랬듯 환장의 도가니탕 등등.

　그나마 처음부터 따라 안 불렀기에 과외할 때 목이 덜 아팠습니다. 원래 한 번 다녀오면 몸살 앓을 정도로 미친 듯이 환장하기 때문에;;

　아마 여지껏 본 콘서트 중에 가장 좋았던 콘서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규 앨범에 맞춘 곡들이 아닌 잘 접할 수 없었던, 그리고 내가 듣고 싶었던 곡들이 가장 많이 쏟아진 공연이었으니까요. 벌써 3일이 지났는데 문득 문득 생각이 납니다. 땀이 비오듯 흐르고 머리가 다 젖어도 소리를 내지르고 팔을 휘둘렀던 그 날. 유난히 공장장의 얌전한 정장 패션이 맘에 들었던 날.

　이제부터 드팩게시판에 공지해 놓은 대로 라이브 앨범 출시를 목놓아 기다립니다. 혹여 스트레스 확 받는 날 있으면 포항에서 대구나 부산 공연 보러 날라갑니다. 으흐흐흐

p.s 이런;; 모든 사진의 픽셀을 작게 해 놨더니 확대가 안 되는구려;; ㅠ_ㅠ 아까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