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기차에서 영화의 원제처럼 영원한 사랑은 시작된다
# 기차 역에서 그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찾다 끝내는 직접 영화를 다시 보면서 캡쳐를 했다. 그만큼 애착이 가는 영화라고 할까? 처음부터 머리를 어리둥절하게 하는 시작을 잊을 수가 없다.
# 지난 주, 한 블로그에서 Eternal Sunshine 포스터와 몇 개의 스틸컷을 봤다. 짐 캐리를 보고 예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작년에 '이 영화 개봉하면 보러 가야지' 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했다. 그만큼 나에게는 짐 캐리가 색다른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사람들의 영화평에 5개 만점에 4개를 넘는 이 영화는 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내 충동은 이 날 저녁, 날 Eternal Sunshine의 세계로 안내했다.
# 영화는 다른 로맨스, 멜로 영화와는 다르다. 첫 도입부가 이들의 이야기의 후반부 이야기며 처음에 이해되지 않던 장면들이 후반의 전개를 통해 이해되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동안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과거인지 현재인지를 구별하지 못하거나 헷갈리는 부분들이 꽤 있다. 나쁘게 보면 산만함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지만 내겐 오히려 로맨스 영화의 신선함이었다.
# 아직도 느껴진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서로에 대한 감정들이 살아숨쉰다. 힘들어서 기억을 지우기까지 했어도 다시금 찾아가고 만나고 또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그들에게는 단절이라는 단어가 없다. 영원. 이 단어 하나만이 그들의 사랑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사실, 이 영화에 대한 평을 쓰려고 수없이 시도를 했었는데 막상 시간을 갖고 쓰려고 하니 쓸 수가 없다. 쓸 내용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느낀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안타깝다.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 이 글의 마지막은 이 그림으로 마무리짓고 싶었다. 깨질지도 모르는 얼음판 위에서 행복으로, 사랑으로 가득찬 그들의 모습에서 난 영원한 햇살을 느낀다.
p.s. 이 글 쓰려고 사진 찾으러 들인 시간만 2시간을 훌쩍 넘고 막상 짧은 글 쓰는데도 글 재주가 없어 또 한 시간을 썼다. 그래도 내가 본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남았기에 저 사진만을 바라보고 있어도 시간이 아깝지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개봉하지 않았다는 게 아쉬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