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한 달 만에 간 서울
phychic
2005. 6. 6. 16:02
토요일. 회로이론 시험을 후딱 해치우고 서울로 올라갔다. 시험 공부도 해야했고 숙제도 해야 했지만 그것보다도 이민 간다는 친구놈 얼굴 한 번 보는 게 더 중요했다.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만난 고등학교 동창들. 다들 아직은 앳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함께 모여서 저녁을 먹고 술집에서 소주 한 잔씩 기울이며 보낸 시간은 보지 못했던 얼굴들을 익숙하게 하는데 충분했다. 좋았다. 이젠 휴대폰 번호도 기억나질 않지만 내가 좋아했었던 사람도 왔었고 최근에 정말 보고 싶었던 애들 얼굴도 있었기에 더 좋았던 것 같다. 4시간 동안의 동창 모임은 끝났다. 지하철 역 앞에서 배웅을 하고, 진수 녀석 버스 타는 모습까지 봤다. 그리고, 또 다른 모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예정에는 없었던 건데 성당 식구 중에서 성진이 형이 휴가 나왔다는 소식에 성당 식구들 얼굴을 보기 위해서다. 2년 만인가. 오래 지난 시간이 약간의 어색함을 만들었지만 따뜻하게 반겨준 모두에게 고마웠다. 오랜만에 본 진호 형도, 성진이 형도, 인환이도, 기민이도 나머지 모두에게도. 즐거웠다. 많은 얘기를 한 건 아니지만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힘을 얻은 듯 하다. 행복했던 토요일은 그렇게 저물어갔다.
p.s. 얻고 온 게 많다. 시간이 아깝지 않은, 오히려 서울에 잘 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 주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말도 많다. 성급하게 쓰고 싶지는 않다. 기다려주시길.
p.s. 얻고 온 게 많다. 시간이 아깝지 않은, 오히려 서울에 잘 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 주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말도 많다. 성급하게 쓰고 싶지는 않다. 기다려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