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기분전환
phychic
2005. 5. 28. 23:43
오늘 계속 기분이 별로였다.
뭘 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밥을 먹어도 속만 안 좋아질 뿐이었다.
바람을 쐬어도 그 때뿐이었다.
근데 안 좋았던 그 기분을 농구가 한 방에 날려줬다.
고맙다 농구야~
# Part 1: Sad
어제 분반 모임에서 약간 취할 정도로 술을 먹고 새벽 4시 정도에 잠자리에 들었더니 오늘 오후 1시가 되서야 일어났다. 속이 안 좋아서 일어나서 컴퓨터 앞에서 빌빌거리고 있다가 희제와 상현이가 밥 먹자고 하길래 닭갈비덮밥을 먹었다. 헌데 이게 너무 매워서 안 좋았던 속이 더 안 좋아지는 거 아닌가. 얼얼한 속 달래느라 물 계속 먹으면서 두어시간을 버텼다고.
몸이 안 좋으니까 마음이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정작 딱히 뭘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그래도 웃어보자고 본 웃찾사도 별로 재미를 주지 못했다. 한없이 우울해질 거 같아서 누워서 천장 바라보다가 가방 싸들고 도서관을 갔다. 일단 밖에 나와서 카페라떼 모카를 먹으면서 바람을 쐬니 조금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았는데... 들어와서 책을 펴니 말 그대로 하얀 건 종이고 검은 건 글씨였다. 내 몸의 인식이 뭔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다. 앉은 지 30분도 채 안 되서 가방 싸 들고 도서관을 나오는 모습이 참 암울하게 느껴졌다. 다시 방에 와서도 기분은 계속 우울했다. 머릿속에서는 계속 맴돌았다.
아무 것도 하기 싫다
범주가 가져다 준 딸기를 먹어도 기분이 나아지질 않았다. (원래 먹으면 기분 좋아지는 스타일이라) 계속 침대에서 빈둥거리다 이러면 또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빈 정신에 농구화를 신고 체육관을 갔다. 가는 도중에 내가 아는 녀석의 오토바이와 비슷한 오토바이를 보고 기분이 더 상했다. 제길 괜히 나왔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Part 2: Turning Point
체육관에서는 농구 동아리 교류전이 한창이었다. 둘리 대 포바. 포바가 한 골 차로 지고 있었는데 내가 경기를 관전하기 얼마 안 되서 역전하고 경기를 리드해 나가기 시작했다. 상대팀에 10번을 달고 있던 내 친구 녀석도 보였다. 여전히 고등학교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이기적인 플레이라고 해야 할까? 암튼 원래 농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우울할 때 기분 풀어주는 좋은 친구다. 림을 통과해서 들어가는 공이 짜릿함을 전해주기에 스트레스를 풀기에는 더할 나위가 없었다. 슛 연습이나 할려고 간 건데 재밌는 경기를 보게 되니 공을 안 만져도 기분전환이 되었다.
# Part 3: Happy
경기는 포바가 둘리를 한 골차로 이겼다. 오랜만에 재밌는 농구 시합을 봐서 기분이 좋았다. 특히 포바 쪽에서 슈팅 가드를 맡던 사람이 정말 멋져 보였다. 순간 생각했다.
나도 잘하고 싶다
체육관을 나서면서 웃음을 지었다. 허공에 슛 폼을 그렸다. 공이 그물을 가로지를 때 나오는 소리가 귀에 천천히 울려퍼졌다. 기분이 좋아졌다. 기숙사까지 신나게 달렸다. 높이 점프도 해 봤다. 하루를 웃음지으며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내일은 오늘 못한 공부도 하고 짬내서 농구도 해야 겠다. 갑자기 신이 난다. 뭔가 잘 풀릴 것 같다. ^ㅡ^
p.s. 내일 영화도 보고 메가마트도 다녀와야 하니까 시간을 잘 써야 겠다. 으흣~
뭘 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밥을 먹어도 속만 안 좋아질 뿐이었다.
바람을 쐬어도 그 때뿐이었다.
근데 안 좋았던 그 기분을 농구가 한 방에 날려줬다.
고맙다 농구야~
# Part 1: Sad
어제 분반 모임에서 약간 취할 정도로 술을 먹고 새벽 4시 정도에 잠자리에 들었더니 오늘 오후 1시가 되서야 일어났다. 속이 안 좋아서 일어나서 컴퓨터 앞에서 빌빌거리고 있다가 희제와 상현이가 밥 먹자고 하길래 닭갈비덮밥을 먹었다. 헌데 이게 너무 매워서 안 좋았던 속이 더 안 좋아지는 거 아닌가. 얼얼한 속 달래느라 물 계속 먹으면서 두어시간을 버텼다고.
몸이 안 좋으니까 마음이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정작 딱히 뭘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그래도 웃어보자고 본 웃찾사도 별로 재미를 주지 못했다. 한없이 우울해질 거 같아서 누워서 천장 바라보다가 가방 싸들고 도서관을 갔다. 일단 밖에 나와서 카페라떼 모카를 먹으면서 바람을 쐬니 조금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았는데... 들어와서 책을 펴니 말 그대로 하얀 건 종이고 검은 건 글씨였다. 내 몸의 인식이 뭔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다. 앉은 지 30분도 채 안 되서 가방 싸 들고 도서관을 나오는 모습이 참 암울하게 느껴졌다. 다시 방에 와서도 기분은 계속 우울했다. 머릿속에서는 계속 맴돌았다.
아무 것도 하기 싫다
범주가 가져다 준 딸기를 먹어도 기분이 나아지질 않았다. (원래 먹으면 기분 좋아지는 스타일이라) 계속 침대에서 빈둥거리다 이러면 또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빈 정신에 농구화를 신고 체육관을 갔다. 가는 도중에 내가 아는 녀석의 오토바이와 비슷한 오토바이를 보고 기분이 더 상했다. 제길 괜히 나왔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Part 2: Turning Point
체육관에서는 농구 동아리 교류전이 한창이었다. 둘리 대 포바. 포바가 한 골 차로 지고 있었는데 내가 경기를 관전하기 얼마 안 되서 역전하고 경기를 리드해 나가기 시작했다. 상대팀에 10번을 달고 있던 내 친구 녀석도 보였다. 여전히 고등학교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이기적인 플레이라고 해야 할까? 암튼 원래 농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우울할 때 기분 풀어주는 좋은 친구다. 림을 통과해서 들어가는 공이 짜릿함을 전해주기에 스트레스를 풀기에는 더할 나위가 없었다. 슛 연습이나 할려고 간 건데 재밌는 경기를 보게 되니 공을 안 만져도 기분전환이 되었다.
# Part 3: Happy
경기는 포바가 둘리를 한 골차로 이겼다. 오랜만에 재밌는 농구 시합을 봐서 기분이 좋았다. 특히 포바 쪽에서 슈팅 가드를 맡던 사람이 정말 멋져 보였다. 순간 생각했다.
나도 잘하고 싶다
체육관을 나서면서 웃음을 지었다. 허공에 슛 폼을 그렸다. 공이 그물을 가로지를 때 나오는 소리가 귀에 천천히 울려퍼졌다. 기분이 좋아졌다. 기숙사까지 신나게 달렸다. 높이 점프도 해 봤다. 하루를 웃음지으며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내일은 오늘 못한 공부도 하고 짬내서 농구도 해야 겠다. 갑자기 신이 난다. 뭔가 잘 풀릴 것 같다. ^ㅡ^
p.s. 내일 영화도 보고 메가마트도 다녀와야 하니까 시간을 잘 써야 겠다. 으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