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가지 생각들

여든둘 - 가장 큰 문제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7. 21. 21:37

# 내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할 수 있는데 안 하고 있는 것일게다. 분명 눈 앞에서 펼쳐지는 모든 상황들이 선하기 때문에 막상 일을 시작하면 흥미를 쉽게 잃고 만다. 넓게 보기, 멀리 보기에 익숙해서랄까, 반복적이고 당연시 되는 일들에 대해선 호기심은 금새 사라지고 의지는 바닥을 쳐버린다.

난 남들처럼 걱정이 별로 없다. 지금 나 자신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금은 보화를 가진 것도 아니고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니며 유명세를 탄 건 더더욱 아니지만 현재 내 모습에 만족한다. 근데 이렇게 있을 때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내 모습이 마냥 싫어진다거나 우스워보이고 한심스러울 때가 있다. 남들이 보는 시선이 내 스스로에게 투영되면서 내가 만든 모순적인 상황에 처해 버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난 남들처럼 억지 사회가 만들어 낸 것들을 따라가는 도착 환자가 되고 싶지 않다. 난 세상에서 하나 뿐이고 내가 진정으로 할 수 있는 최선, 그리고 최고의 일이 있다고 자부한다. 아직까지 그 길이 정확히 뭐라고 꼬집을 순 없다. 하지만 책을 읽고 세상을 보고 머리로 생각하면서 분명 그러한 길이, 나만의 독특한 길이 있으리라 다짐한다. 난 세상을 움직일 것이다. 이 두 손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들고 가슴으로 그 마음을 느끼고 머리로 그들을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굳게 다짐하라. 그리고 기도하라. 내 마음이 부르는 대로 한없이 달려가자.
분명 난 그들과 다르다는 걸 증명해 보일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