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가지 생각들

이런 날에는

phychic 2007. 4. 11. 01:16
# 가끔 기분이 언짢아지거나 속상한 것들이 생겨도 대부분 잘 넘어간다. 애초부터 그렇게 사는게 편했다. 누가 나한테 뭐라고 해도 한계점을 넘지 않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게 편했다. 싸우는 방법보다는 피하고 돌아가는 방법을 익혔고 내가 억울하고 분해도 그게 나 하나로 끝난다면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렇게 넘어가곤 했다. 근데 요즘은 그러고 싶지가 않다. 더 공격적으로 덤비고 더 몰아가고 대항해야 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일까. 그래도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는 이런 날에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전화를 걸고 수다를 떨고 싶다. 내가 지금 이러이러해서 기분이 나쁘다고 말하고 싶다. 그럼 분명 그 사람은 나한테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해주겠지. 늘 그러하듯이. 가끔은 나도 누군가의 도움이란 걸 받아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그런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