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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 내가 점점 누굴 닮아가고 있다. 그 사람을 이해하고 있다. 이제서야 말이다. 내가 중요해서 그렇게 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고지식한 신념 따위를 믿는다고 여겨지지도 않는다. 단지 함께 살아가는 곳이니까 조금이나마 좋은 것을 지키려는 생각이었던 게다. 그래서 말 한 번 거는 것조차 가슴이 터질 것처럼 떨리지만 눈 딱 감고 손을 내밀었던 걸까. 혹여 거절이 되도 언젠가 받아줄 거란, 끊어졌던 끈을 다시 이어줄 거란 희망을 가지고 사는 걸까. 네가 그랬던 것처럼? 오늘 같은 날은 직접 고맙다고 말 한 번 해야 하는데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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