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꿈은 가수다. 노래가 좋았고 흥겨운 멜로디가 좋았다. 내 목소리를 아름다운 멜로디에 담아 세상 모두에게 선사하고 싶었다. 난 노래에 딱히 재능이 있는 건 아니다. 탁월한 청음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었고 날 지원해 줄 수 있는 든든한 스폰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다른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은 보통 사람이었을 뿐이다.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일상적으로 보내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그래도 나는 매일 연습한다. 당장 누가 들어주지 않아도 세상에 내 목소리가 들려지지 않더라도 마음 한 켠에 세워뒀던 내 꿈의 막대기는 여전히 꽂혀있다. 설령 이룰 수 없는 꿈이라도 좋다. 닿지도 않는 하늘에 두 손을 허우적대는 멍청이로 비쳐도 좋다. 나는 당당하고 굳건하다. 난 꿈이 있으니까. # 세상 앞에 떨지 않는..
# 미친 세상엔 정상인 것조차 이상하지. 내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다들 정상인 것처럼 치장에 눈이 먼 사람들뿐. 살색 가면을 쓴 그들은 이 미친 세상을 간도 꺼내주고 심장도 꺼내주면서 살아가지. 세상 사람들 이목이 무서워 눈치 보느라 바쁘고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려들고 신뢰와 불신이 한 순간에 뒤바뀌는 기형적인 모습들. 햇살은 따스함을 더해간다. 한들바람이 인사라도 하듯 개나리를 살짝 흔든다. 가만히 내버려둔 자연이 가장 아름답다. 길을 걸어도 하늘을 쳐다봐도 자연이 스스로 만든 그림들에는 날 정화시키는 신비함이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찌들고 변해가고 비정상이 되어 갈 때마다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았던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몇 가지를 생각하면서 이 자리에 굳게 서있으리라 다짐한다. 미친 세상에서 정상이 ..
첫번째 악몽. 텅 빈 건물 지하. 오늘도 여기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다는 건 익숙치 않으니까 숨어서라도 하고 싶었다. 디딤발을 밟고 순간 두 손으로 땅을 짚어 몸을 띄운다. 체공시간 동안 몸의 반동과 허리의 회전, 몸의 균형을 맞추면서 급회전을 시도한다. 팔을 번갈아 짚고 한 바퀴를 다 돌 때는 몸이 완전 틀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팔꿈치로 자세를 보정하고 복근의 되튀김을 사용, 순간적으로 연속적인 회전 준비에 들어간다. 그렇게 몇 번을 돌고 나면 몸이 부서질 듯 하다. 그러다 무릎을 굽혀 하체를 모이게 하고 목과 어깨의 뒤쪽을 바닥에 미끌리게 하면서 회전 속도를 줄이고 5초 정도 후에 두 팔로 몸을 들어 마지막 자세를 취한다. 내 악몽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모른다. 세상에 태어났을 때부터? 세상을 알기 ..
- 마지막 아침 - 문득 창밖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예전 그대로였다면 내 심장은 아마 부서져 버렸을 거라고. 거울을 보고 세 번 웃으면서 활기를 불어넣지 않았다면 어딘가 손 하나 뻗지 못하고 다시 돌아갈 뻔 했다고. 벌써 겨울이 왔다. 시간은 빨리 가고 몇 가지 추억을 남긴 채 다시 나이를 하나 먹었다. 고개를 들고 하늘에 욕을 했던 날도 있었고 땅에 고개를 숙이고 죽도록 반성을 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4계절을 보냈고 여전히 오늘 아침도 혼자지만 이제 외롭지도 서운하지도 않다. 이런 아침이 내가 사는 평범한 일상이고 이제 이런 아침이 없다면 멋적을 테니까. 내가 좋아하는 가사 없는 노래들을 들으면서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서는 내가 좋으니까. 안녕 그리고 안녕.
- 네 번째 아침 - (1) 날이 추워진다. 사람들도 차가워진다. 아침 길을 걸을 때마다 세상에 고립된 나를 보곤 한다. 시선들이 곱지 않다. 애써 못 본 듯 지나가지만 이런 반복되는 일상은 매 하루를 힘들게 하는 고문과 같다. 괜히 창문에 걸터 앉아 창틀을 두드리며 하늘을 보곤 하는데 가을 하늘은 어찌나 높은지 끝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 어지러운 정신에 나도 모르게 머리를 찧는다. 괜히 죄 없는 창문에 입김을 불고 손가락으로 이름 하나를 써본다. 그리운 이름 하나.
- 세 번째 아침 - (1) 어느 새, 겨울이 지나고 봄이 지나고 여름이 왔다. 창문 넘어 커튼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 탓에 오늘도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끄러미 밖을 바라보며 웃음지어본다. 가슴이 따스해진다. 조금씩 설레여온다. 덥다고 투덜대며 짜증냈던 내가 지금 이 순간의 여름에게 감사해하고 고마워한다. 마음에서 요동치는 뜨거움이 오늘도 내일도 날 마냥 즐겁게 해 줄 거 같다. 소소한 행복. 그 작은 행복이 내게 소중한 시간이다. (2)좋은 걸 보여주고 싶고, 좋은 걸 먹여주고 싶고, 좋은 걸 함께 하고 싶다. 세상이 뭐라도 말해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더 감싸주고 싶고, 더 기쁘게 해주고 싶다. 그래서 밖을 향하는 내 발걸음이 이리도 날아갈 듯 하고 빨라지는 듯 하다. 다신 오지 않을 거 같았..
- 두 번째 아침 - (1) 묘한 기운이 감돈다. 아무도 없는 방안에 추운 기운이 맴돈다. 몇 시인지는 알고 싶지 않다. 그냥 보고 싶은 생각에, 추억에 잠겨서 계속 꿈만 꾸고 싶다. 몸을 뒤척여본다. 이상하게도 오늘은 잠은 깨는데 일어나고 싶지 않은 날이다. 그러고 보면 아픈 모양이다. 가슴이. 마음이. 아프고 아파서 오늘 아침에는 일어날 수가 없다. 특히 이렇게 추운 날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이 절실한 때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마음을 조여온다. 오늘은 모든 걸 잊고 자리에 일어나지 않으련다. 아픔으로 마음이 다 삭아버리기 전까지.
- 첫 번째 아침 - (1) 무슨 소리가 들린다. 시끄럽다. 방 곳곳이 요란한 소리로 요동친다. '삐 삐삐삐 삐삐 삐삐리삐삐삐..' 빌어먹을 놈의 시계가 또 울리고 있는 모양이다. 아. 일어나기 싫다. 이불 싸매고 굴러보지만 짜증만 난다. 저 놈의 시계가 빨리 하루를 시작하라고 채찍질이다. 제길. 억지로 손을 뻗어 알람을 끈다. 허물 벗은 구렁이처럼 이불 속에서 나와 매일 하던 것처럼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면도를 한다. 간단한 스킨과 로션을 바르고 나면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하루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2) 요즘 날씨는 지독히도 싫은 늦가을이다. 아침에는 겨울처럼 차갑다가도 낮에는 여름처럼 더운 날씨. 유난히도 추위를 참지 못하기에 점퍼를 저며 쥔 채 오들오들 떨어가며 아침 거리를 걷는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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