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지 못한 사소한 일들이 겹겹이 일어나 참 세상이 아니꼽고 턱 숨이 막힐 거 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저 꾹 참고 있을 뿐 소리치고 싶고 뛰쳐나가고 싶고 훨훨 날아가 버리고 싶을 정도로 마음을 터져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세상이 참 그렇지만, 난 그 참 그런 세상을 벗어날 수 없다. 인정하고 이해하고 알아가려 노력하는 많은 반복되는 내 몸부림이 자꾸 세상에 때묻고 퇴색되어 빛바랜 모습으로 힘없는 그림자처럼 축 늘어지는 순간.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세상에 대한 얇디 얇은 줄을 놓을 수 없는 건, 날 사랑하는 몇몇을 위한, 그리고 내가 완성하고 싶은 작은 작품을 위한, 마지막으로 땅 위를 지탱해주는 내 몸뚱아리를 위한, 하나의 의리 같은 것 때문이 아닐까.
# 3초. 보통 사람들은 낯선 사람을 최대 3초까지 바라본다. 눈 마주침은 사람에게 부담되는 행동이라 단 1초가 지날 때에도 긴장감과 어색함, 심적 부담감이 축적되면서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시선을 피하곤 한다. 즉, 반대로 말해 누군가 나를 3초 이상 바라본다면 그 사람은 내게 어느 정도 친밀감이 형성되어 있다거나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여담이지만, 난 낯선 사람들을 보는 데에 익숙해져 있어서 특정한 사람들을 꽤 오랫동안 바라보는데 그 때마다 절묘하게 그 사람의 시선을 피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3초 룰에 가끔 벗어나는 사람들과 마주칠 때면 가슴 철렁이는 느낌이 온 몸을 감싸드는데 이 때는 식은 땀이 절로난다.) 대신 그 흥미가 꼭 긍정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으니..
# 내 평생에 큰 계획에는 커다란 항목이 자리잡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책을 쓰는 건데, 요즘처럼 새로운 데이터베이스를 모으고 있을 때 캐릭터를 생성하고 여지껏 느꼈던 소중한 의미를 부여해서,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그냥 내가 술술 풀어나가는데로 집필을 하고 싶다. 분명, 노벨상을 받은 위대한 사람들처럼 멋드러지고 의미가 이중, 삼중 꿰뚫는 그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그런 실력이 있었다면 진작에 뭔가를 써서 친한 친구 녀석들에게 원고를 넘겼겠지. 그래도 책을 읽고 사회를 경험하고 내 축적되는 생각들이 쌓이면서 이걸 제대로 풀어내고자 하는 욕구가 자꾸만 솟구친다. 단, 한 명이라도, 그게 현재가 아닌 미래가 될 지라도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참 의미를 안다면 난 그 글을 위해서 내 자신..
# 몇 달, 아니 몇 년만이라고 할 정도? 오랜만에 과하게 술을 먹었더니 정신이 헤롱헤롱하다. 원래 술 먹은 상태로는 절대 글을 쓰지 않지만, 오늘은 그냥 쓰고 싶은 그런 날이다. 날은 춥고 술은 어느 정도 들어가니 기분이 요상하다. 물론 지금 자면 안된다. 분명, 내일 숙취에 시달리기 때문에 최대한 버티다가 자야하는데 -_- 아 이것도 곤욕 중 하나다. 내 친구 하나는 지난 주에 결혼을 했다. 성대하게 호텔 결혼식을 하던데 내 나이에 결혼을 한다는 거 자체가 상상이 잘 안된다. 물론 사고 치고 가는 결혼 같은 구석이 있어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결혼이란게 그렇게 무계획적으로 막 가는 건 아니니까. 재밌는 건, 내 또다른 친한 친구놈은 이제 애 둘 아빠가 됐다. 이번에는 아들을 낳다고 하는데..
# 사람들은 특정일을 기억하고 함께 하는 날을 만든다. 같이 축하를 하기도 하고 슬픔을 나누기도 하는 날들. 보통 사람들은 그런 기념일을 만드는 것에 익숙해있다. 추억과 기억을 365일 중 하루에 담아 서로가 공유한다는 의미를 담아서일까. 그들에게 쉽사리 기념일은 지워지지도 잊혀지지도 않는 것 같다. 연인들이 함께 하는 수많은 기념일도, 가족들이 챙기는 생일이나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결혼과 같은 일련의 것들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거겠지. 가끔은 진심은 적지만 모종의 책임감으로 챙길 때도 있는 기념일이지만 보통 사람들처럼 살기 위해서는 피해선 안되는 날. 이상하게도 한 해가 지날수록 기념일에 둔감해지는 것 같다. 내 생일도 잊고 누군가를 챙기기에도 어색해져 버리는 경우가 늘어만 간다. 그래도 기념일에 치여 사..
# 보통 사람들의 아주 공통적이고 일반적인 특징은 바로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문명의 혜택 덕분에 가지고 다니는 손전화가 있으니 큰 걱정은 없다. 다만, 이렇게 보통 사람들의 관념이 굳어져서 몇 분 늦는 거는 아무렇지도 않고 미안하지도 않은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꼴을 보고 있자니 씁쓸함이 묻어난다. 뭐 융통성 없이 그 정도도 못 기다리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끔 중요한 일 때문에 피치 못하게 늦을 수도 있는 거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근데 그럴 때는 좀 정말 미안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뻔뻔하게 얼굴 들이밀고 아무 일 없었냐는 식의 태도는 참 보기 싫다. 조금은 남을, 상대를 배려하는 보통 사람들이 되면 좋겠다. 안 그래도 하루에 인상 찌푸리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니까. ..
# 쉽게 말해 관계를 정립하는데 필요한 몇 가지 기본 요소들이 갖추어지면 우리는 이것을 심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한다. 물론 상대나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모두 호감일 경우 이상적이지만 꼭 양방향이 원활한 소통을 이루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관계라고 하는 두터운 신뢰 감정은 만들어질 수 있다. 후자의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나는 누군가를 소중히 생각하는데 그는 나를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처럼 꼭 맞지 않는 믿음의 정도가 사람들의 깊은 관계에 정확한 결론을 주지 못하는 것 또한 다반사다. 이 깊은 관계는 가장 가까운 가족에서는 매우 뚜렷하다. 가정 환경이 정상적이고 무난하게 성장했다면 가족 간의 유대심은 다른 누구와도 바꿀 수 없으며 잘못된 이기주의의 발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굉장한 응집력을..
# 정권이 바뀐 지 고작 1년인데 이런 상황을 초래하다니, 정말 개탄하고 또 통탄할 수 밖에 없다. 언론은 죄다 장악당해서 현장 중계는 공중파로 제대로 되지 않고 시민들은 소리 높여 외치지만 경찰은 살수차를 준비하고 무고한 시민을 진압하는 세상.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은 조작된 방송에서 눈뜬 장님이 되어 아무 것도 모르고 새해를 맞이할 것이라는 게 어느 영화 시나리오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인데, 정말 이 나라는 어떻게 되려고 하는 걸까. 강제로 시민들을 해산시키고 방송사는 공연만 비춰주며 국민을 우롱하는 상황. 깃발을 강제로 빼앗고 풍선을 터뜨리고 수천명의 경찰들이 동원되어 시민을 이른바 토끼몰이 하며 새해를 아무렇지 않게 맞으려는 이 나라. 정말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
# 일주일 넘게 감기로 고생하다 이제야 글을 쓸 여유를 찾았다. 아직 완치된 상태는 아니라서 코는 맹맹하고 컨디션은 바닥이지만 열나고 아파서 잠 못자고 뒤척일 때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잔병 치레가 많지 않았는데 계속 몸 관리에 소홀하다 보니 그런 듯 하다. 아무래도 이 지독한 감기가 다 나으면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안 그래도 남들이 보면 안타까워 할 내 몸매와 축적된 체지방으로 부쩍 둔해진 모습을 보고 있자니 허탈한 웃음만 나온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는 정말 병원 출입이 잦아서 날 진찰해준 담당의사가 인사를 건넬 정도였다. 내 진료 카드에 적는 부분은 하도 많이 적어 몇 번을 새 것으로 교체했고 진료 차트는 남들 부럽지 않은(?) 두꺼운 책 으로 써도 될 만 했다. 찍은 엑스레이만 수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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