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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

Episode 1 - 2장 Final

phychic 2007. 8. 7. 18:17
# 내 꿈은 가수다. 노래가 좋았고 흥겨운 멜로디가 좋았다. 내 목소리를 아름다운 멜로디에 담아 세상 모두에게 선사하고 싶었다. 난 노래에 딱히 재능이 있는 건 아니다. 탁월한 청음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었고 날 지원해 줄 수 있는 든든한 스폰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다른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은 보통 사람이었을 뿐이다.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일상적으로 보내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그래도 나는 매일 연습한다. 당장 누가 들어주지 않아도 세상에 내 목소리가 들려지지 않더라도 마음 한 켠에 세워뒀던 내 꿈의 막대기는 여전히 꽂혀있다. 설령 이룰 수 없는 꿈이라도 좋다. 닿지도 않는 하늘에 두 손을 허우적대는 멍청이로 비쳐도 좋다. 나는 당당하고 굳건하다. 난 꿈이 있으니까.

# 세상 앞에 떨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인간의 두려움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다. 누구나 매 순간 두려워한다. 단지, 특정 상황에서는 느끼지 못할 뿐이다. 내 마음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내가 항상 해왔던 습관적인 일들에서는 두려움보다 편안함을 느끼듯이 말이다. 처음 태어날 때부터 본능적인 두려움을 가진다. 이 생존을 위한 두려움이 아기를 울게 만들고 나아가 학습된 두려움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 더 크면 커갈수록 두려움은 우리 옆에 존재하는 것 같다. 사회에 나가기 위해 보는 시험도 그렇고 돈을 벌기 위해 다니는 직장도 그렇고 사람을 만나는 작은 자리에서도 그렇다. 도덕이나 법이라는 기준에 내 상상조차도 채찍질 당하는 두려움마저도 존재한다. 분명 두려움을 없앨 수 없다. 인간의 마지막이라는 죽음 앞에서도 초연해질 수 없듯이. 대신 말하고 싶다. 그 두려움이라는 단어를 담아놓는 그릇은 바로 당신이라는 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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