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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친구 한 녀석이 있다. 뭐 곧잘 놀았고 공부도 좀 했고 내가 괜찮다고 생각했던 친구였다. 그런 녀석이 몇 년을 지나고 군대를 다녀오고 만났을 때 한없이 자신만을 아는 사람으로 바뀐 모습을 보고 실망과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겉으로는 친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그런 사람에게는 내 따뜻한 감정을 나눠줄 수가 없다. 표면적인 겉치레 인사만을 내뱉고 속으로는 날카로운 칼자루를 쥔 채 언제 휘두룰지 모르는 놈에게 친구라는 자격을 주고 싶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랬나보다. 세상에 진짜 친구 하나 만들기가 어려운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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