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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가지 생각들

비슷한 경험

phychic 2006. 11. 1. 12:34
# 최근에는 이상하게도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경험하는 주위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참 뭐랄까 내가 그럼 저랬단 말야 라는 묘한 기분이 든다. 이미 경험을 해 본 나로서는 아 저럴 때는 저러면 안되는데 라고 하면서 충고도 해주고 싶지만 자기 인생 자기가 살겠다는데 굳이 직접적으로 도움을 구하지 않는다면 도와줄 생각이 없다. 괜히 도와줬다가 안 좋은 소리만 듣는 것도 싫고 도와준다고 손 내밀면 말도 안하고 발뺌하는 인간들 때문에 고생한 게 한 두 번이 아니라서 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거 같다라는 생각이 안 들면 나서지 않게 되버렸다.

반대로 난 요즘 남이 경험했던 걸 경험하고 있다. 그런 상황이 오고 경험을 하게 되면, 아 그 때 그 사람 마음이 딱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라고 헤아려지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살짝 미안해지는 마음도 생기고 멋쩍게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한다.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해서 그런가 경험이란 것도 돌고 도는 느낌이다. 하긴 이 좁은 환경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가끔 사람들한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메세지를 듣곤 한다. 자랑은 아니지만 사람을 파악하는 부분이 다분히 있어서 대충 그 사람이 어떤 상황이며 무슨 감정을 가지고 있을지를 금방 캐치해낸다. 근데 별로 좋은 능력은 아닌 거 같다. 생각할 게 많아지거든. 뭐 요즘은 관여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원래 한 번 관심을 끄면 생각이 나는 것도 다 잠가버리는 타입이라 이런 건 컨트롤이 가능하거든. 독한 건지 무시를 잘하는 건지 모르겠으나 내가 누군가를 바꾸고 싶진 않다. 어차피 자기 자신을 바꾸는 건 끝내 자기 자신이니까. 그래도 남들이 나쁜 경험, 아픈 경험은 덜 했으면 좋겠다. 이미 그런 경험을 한 사람들을 보면 안쓰러워 미치겠거든.

마지막으로, 세상 사는데 단순하게 사는 게 꽤나 행복한 일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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