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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pecification & Fitting
BB20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오픈형 이어폰이지만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다. 13.5mm의 유닛은 Sony의 E-930 모델과 같은 크기로 일반적으로 귓구멍이 작아 보통의 오픈형 이어폰 크기인 16mm 유닛의 대안으로 선호되는 것 중 하나다. 따라서 귀에 꽂을 경우 착용감이 좋으며 이어폰 착용 시에 귀에 이물감이나 불편함을 주지 않기에 이어폰 사용에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라 생각한다.
임피던스 또한 다른 이어폰과 크게 다르지 않은 16 ohm이며 최대입력이 50mW이므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포터블 기기에서는 전부 사용가능하다. (포터블 기기 출력이 30mW를 넘는 것은 거의 없다.) 대신 임피던스의 오차가 10%가 넘어간다는 점은 아쉬운 면인데 이는 같은 이어폰이라 할 지라도 음을 소화해내는 데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주파수 특성도 다른 제품들과 거의 동일하며 이어폰 코드 형태는 언밸런스형의 LP이다. 넥체인형이고 주머니에 MP3 player를 넣고 다니는 분들에게 적당한 줄길이이며 다른 이어폰에 비해 가벼운 특징을 보인다. 유닛 무게 자체도 귀 착용 후에 거의 느껴지지 않아 착용 후의 느낌을 좋게 해준다. 하지만, 음 균형을 위해 Y형을 선호하는 까다로운 구매자들, 그리고 리모콘이나 목걸이형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y형과 LP형에 아쉬움이 남겠다.
3. Sound
이어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소리. BB20을 테스트하기 위해 꺼낸 기기는 Sony CDP EJ2000과 금비전자의 m7000(샤프아이)였으며 비슷한 가격 대 이어폰을 통해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서 Sony E-930, Sennheiser의 MX400, Ubiquo의 ES103을 함께 사용했다. BB20을 제외한 나머지 이어폰은 모두 오픈형 이어폰이고 최소 40시간 이상의 에이징이 되어 진동판이 풀린 것들이며 동등한 비교를 위해서 BB20 또한 샤프아이와 CDP를 통해서 30시간 이상을 에이징했다.
사실 BB20을 에이징한 이유가 있다. 처음 박스를 뜯고 귀에 꽂은 후 청음했을 때 들었던 소리는 실망 그 자체였다. 당시 음원은 T-square의 'Dandelion Hill'였는데 뭔가 빈듯한 음색만이 흘러나오는 게 아니겠는가. 고음은 뭉치고 치찰음이 들리고 저음은 단단한 맛도 퍼지는 맛도 없었다. 거기에다 Anna Nalick의 'Breathe'를 들을 때는 보컬의 목소리가 날카롭게만 들렸다. 그래서 에이징을 통해 진동판을 길들인 후 차후 감상을 다시 해보고 싶었다.
이어폰을 사용한 지 일주일이 지났고, 충분히 BB20을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평가를 내렸다.
- 고음: 처음 사용했던 것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치찰음도 많이 줄었고 음이 뻗는 정도도 좋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약간이라도 음이 높아지면 뭉쳐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매력적인 고음을 발산하지 못한다. (T-square 노래를 통해 평가함. 상대적으로 ES103이 고음을 가장 잘 표현하는 이어폰이라 생각했다.)
- 중저음: 오히려 저음은 고음보다 심한 뭉침 현상이 있었다. 보통 저음은 단단하면서 딱딱 귀를 울려주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전면에 내세운 풍부한 저음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저음 소리가 종이벽에 막혀 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나마 중음에서는 편안한 음색 덕택에 다른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을 커버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Dynamic Duo, Be The Voice 노래를 통해 평가함. MX400의 풍성한 저음과는 비교할 상대가 되질 않았고 E-930, ES103과도 뒤쳐진 느낌을 받는다.)
- 보컬: 남자, 여자 목소리 모두 괜찮은 표현력을 보인다. 하지만, 보컬 목소리가 전체적으로 작게 들리며 먼 곳에서 부르는 느낌 때문에 목소리에서 느껴져야 할 힘이 다른 이어폰에 비해 떨어진다. 잔향감이 없어서 맑은 분위기의 노래를 듣기에 좋으며 대신 몽환적 분위기의 노래를 들을 때는 이상한 잔향감 때문에 싸구려 번들 느낌까지 들 정도니 가려서 듣길 바란다. (Kelly Clarkson, Camilla의 노래를 통해 평가함.)
- 공간감, 해상도: 해상도는 괜찮다고 느꼈다. 각 악기 소리를 명확히 구별할 수 있는 정도의 해상도였으며 BB20 만의 음색을 선보인다. 하지만 음의 뭉침 현상과 뻗어가지 못하는 현상이 공간감을 죽이고 있으며 그냥 아무거나 뒤죽박죽 모아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텅 빈 운동장에서 초라하게 밴드가 연주하는 노래를 들어본 사람이면 이 느낌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4. 총평
안타깝게도 소리에서 안 좋은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디자인만큼은 다른 이어폰을 능가하는 괴력을 발휘했지만 소리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어떤 장르에서 보여주는 특별한 매력적인 음색도 없었고 음의 표현력은 많이 부족했으며 공간감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그냥 음악이 귀 앞에서 떠든다는 느낌뿐이었다. 소리 자체도 가볍고 단단하거나 풍성한 느낌이 부족해서 다른 음악 기기에 껴주는 번들 이어폰 정도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최근 주는 번들이 더 낫다는 생각까지도 가졌었다.) 물론 요즘처럼 이동 중에 듣거나 컴퓨터에 연결해서 듣는다면 이 이어폰도 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다. 오픈형이지만 유닛이 작고 귀에 딱 들어맞아 약간의 차음성 효과도 볼 수 있고 노래 집중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래도, 음악을 즐기면서 감상하기에는 아쉬운 면들이 많이 있었고 차후에 이런 것들을 보완해서 다음 신제품에서 똑소리나는, 소리에 충실한 이어폰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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