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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있는 기억

악세서리

phychic 2006. 9. 22. 02:02
# 처음으로 목걸이 하나를 샀다. 그냥 평범한 끈 목걸이다. 남들 해보면 이뻐보이길래 나도 하나 산건데 생각보다 괜찮다. 끈 목걸이라 금속줄처럼 풀렀다 채웠다 이런 행동은 없다. 단지 양 옆의 동그란 구슬 같은 걸 댕겨 길이를 조절한뿐. 막상 해보니 그렇게 불편하지도 않고 센스가 묻어나는 듯 하다. 덕분에 오늘 입은 상의에 약간의 포인트가 되어주셨다는 거.

어릴 땐 뭔가를 착용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지나서부터는 손가락 마디 때문에 흔한 반지도 잘 맞는 게 없었을 뿐더러 손목이 얇디 얇은 나에게 팔찌는 당연히 무리였다. 목걸이는 운동할 때마다 걸리적거리고 책상에만 앉으면 짓누른다는 생각에 거침없이 던져버리곤 했다. 근데 나이 드니까 그런 거 해보고 싶더라. 아직 한 번도 못해본 커플링도 해보고 싶고 멋있는 금속 장식이나 특이한 돌 같은 걸 줄에 걸어 목걸이도 하고 싶었다. 귀걸이나 팔찌는 여전히 제외 대상이지만.

처음 껴 본 반지는 아마 돌반지였을테고 내가 머리 굵어지고 낀 반지는 묵주반지가 처음일거다. 단 몇 천 원 짜리 묵주반지였지만 막 세례를 받은 나에게는 많은 도움을 준 반지였는데 나중에 썬크림 때문에 은이 부식되어 안타까웠다. 대학교 와서 또 하나 장만했었는데 이번 국토 다녀와서 또 썬크림에 당하고 말았다. 고로 손은 빈 손이고 대신 저 동그란 목걸이가 온 셈이지.

내가 잘 안하는 악세서리라 남에게 선물 준 적도 없구나. 좀 더 익숙해지고 보는 눈이 생기면 하나쯤 해주는 것도 센스있게 보일 듯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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