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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애들은 언제 만나도 변함이 없는 듯 하다. 간만에 만난 자리에서도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모임인 듯.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친구들이 세상을 보는 시야가 작다는 점이다. 물론 나도 세상을 크게 보는 눈을 갖추진 못했지만 편협된 내용과 반복되는 질문과 답변을 듣고 있노라면 세상을 너무 편히 살고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갖게끔 한다. 이런 유흥의 자리에서 그런 게 뭐 중요하겠다만 만날 때마다 하는 이야기들이 사실 좀 짜증이 났다. 술을 연거푸 들여마시는데 대화에 낄 자리가 없었다. 이해를 못해서가 무지해서가 아니라 친구들의 어린 생각들이 내 말문을 잠궈버렸다.

어떤 애는 군대에서 곧 제대하고, 어떤 놈은 유학이라는 걸 간다고 하고, 어떤 놈은 소개팅이란 걸 하고, 어떤 놈은 졸업을 하고, 어떤 놈은 석사를 하고. 몇 년 사이에 이렇게 우린 변했고 또 내일이 지나면 우리는 변하겠지. 겉모습은 그대로일지라도 같이 모이면 반 분위기를 풍길 지는 몰라도 실상 서로의 내면은 수많은 색들로 가득차겠지.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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