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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가지 생각들

코드[code]

phychic 2006. 7. 12. 01:08
# 예전에 글을 쓰고 다음 주제로 써본다고 한 게 이제 기억이 났다. 언제 한 번 이오공감에도 올라온 글감이었을거다.

코드. 사전적 의미는 기호, 약속 등을 일컫는 말이지만 통상 젊은 사람들에게는 같은 취향을 뜻한다. '넌 나랑 코드가 맞아.' 이렇게 쓰이는 코드는 서로 얘기가 잘 통한다는 말이며 심심치 않게 주변에서 들을 수가 있다.

사람은 살면서 자신과 비슷한 취향,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더 선호한다. 경험상 코드가 서로 맞아야 얘기도 잘 통하고 이해해주는 폭도 넓어지며 서로 공감하는 영역이 넓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자아낸다는 걸 아는 것이다. 반면, 가끔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말조차 꺼내고 싶지 않을 때도 존재한다. 그래도 더불어 사는 사회이다보니 이들과도 원만한 관계는 필수적이며 편협한 인간 관계는 하루 하루를 골치 아프게 하는 스트레스로 다가오게 된다.

인생의 1/3을 넘게 살아오면서(내가 별로 오래 살 거 같진 않다) 나 또한 코드가 잘 맞는 사람들과 더 어울렸으며 어쩌면 좁은 인간관계를 구성하는데 이 놈의 코드가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 땐 그냥 나 편한 대로 사람을 만났고 즐겼을 뿐인데 뒤돌아서 보는 지금 어렸음을 느낀다. 코드가 맞지 않았을 때 왜 난 그들을 경계하고 멀리할 수 밖에 없었을까. 약간의 환경 탓이 있었던 건 사실이나 그걸 전적인 이유로 말하기엔 내 자신이 부끄럽다. 뒤늦게 깨닫고 나서야 더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잘 지내고 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어쩌면 사람 복이 별로 없는 거 같기도 하다.

저렇게 한편으론 아쉬움이 남아도 내 삶을 같이 할 친구들은 코드가 맞았으면 싶다. 지금까지는 잘해오고 있지만 사회 생활이라는 험난한 난관 속에서도 편중된 친구 사귀기라는 게 가능할 지는 미지수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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