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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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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ychic 2006. 5. 4. 15:09
# 음력으로 생일을 따지는 우리 집에서 드디어 어머니 생신을 맞이했다. 빌어먹을 난 축하한다는 말도 제대로 못 드리게됐다. 어떻게든 올라가서 어머니 생신을 축하드리고 싶었지만 내가 처한 상황이 말이 아니다. 축준위 일은 물론이거니와 일요일날 재시험 있는 거에 어제 과음으로 무리해서 병원에 가 있는 방돌이, 그리고 어제 술 먹으면서 생각했던 고민들까지. 상황이 상황인 만큼 다 챙겨야 할 때인데 난 어느 순간 돌연히 사라지고 싶다. 아. 세상 그지 같네.

왜 이렇게 약해졌을까. 사람이 무뎌졌을까. 그렇게 고집쟁이고 의지 강했던 나란 놈은 어디에 살고 있는 걸까. 맨날 반성하고 생각해도 항상 그 자리에만 머물고 악순환이라는 고리 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나보다. 누가 구원의 손길을 뻗어주진 않을까 기대해보지만 그 때도 잠시. 원인은 알겠는데 해결책이 안 나오니 미칠 지경이다.

좀 더 힘을 내고 싶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다.
아니다. 독해질란다. 고집 좀 부릴란다.
이를 악물고 해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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