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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블로그는 몇몇 알려준 지인들을 제외하고는 원래 쓰던 닉네임과 다르고 워낙 알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적게 오는 곳이다. 그래서 가끔 방문자수를 확인하면 이 날은 누가 들어왔겠구나 추측이 가능할 정도. 뭐 가끔 나도 언론에 회자되는 내용을 기반으로 글을 쓰면 낚시글 마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곤 하는데 이런 경우는 한 달에 한 번 있을까 말까. 내가 글을 쓰던 안 쓰던 한 분이라도 매일 찾아오는 그런 분들의 성의로 이끌어가는 이 곳이 바로 내 이글루 보금자리다.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건 생각처럼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냥 어디다 말할 곳은 없고 주저리 주저리 잡생각에 잠겨 쓸 수 있는 내 공간이 이 곳이기에 오히려 몰라줬으면 하는 부분들이 많다. 혼자 신세한탄도 하고 멋진 미래 계획도 세워보고 가끔 사랑하다가 아픈 흔적들도 남겨보고 연애 경험담이나 가치관 등도 맘껏 남길 수 있는 내 영역이고 싶다.


내심 사람들을 그리워하면서도 이러는 걸 보면 아직도 사람을 대하는 내 방법이 미성숙하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는다. 바보같고 편협하고 소극적인 인간관계가 인생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내 모습. 어쩌면 사람도 사랑도 그리운 게 아니라 날 이해하는 내가 필요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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