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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한다는 것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그 대상에 대한 신비감이다. 이를 Curiosity라고 하고 싶은데 이는 관심 있는 대상에 대한 기대감과 미래의 만족도를 부풀리며 그 대상을 계속 추구하고자 하는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신비감은 일상 생활에서 아주 쉽게 느낀다. 쇼핑을 하다 맘에 드는 물건을 보며 좋아할 수도 있고 지나가는 사람 중에 저 사람 맘에 든다 느낄 수도 있다. 강의를 듣든 TV를 보든 게임을 하든 이런 신비감을 기반으로 우린 미래에 기대되는 만족감을 느끼며 행복해하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런 좋아함이나 맘에 든다는 감정을 느낄 때는 감정에 가려 이성이 제 빛을 보지 못할 때가 많다. 맘에 들어서 물건을 쉽게 주문했던 적은 요즘 인터넷을 하는 사람이면 대부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머지 않아 싫증을 느끼고 심지어는 내가 왜 이걸 샀을까라는 후회나 반성까지도 한 경험 또한 다들 있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특정 대상에 대한 신비감의 힘이란 굉장하다. 지름신이라고 말하는 이 감정은 합리적으로 물건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즉, 이것이 필요인가 욕망인가 라는 일차적인 이성적 문제마저도 덮어버린다. 냉철한 당신이었다면 지금 방 한 켠에 굴러다니는 사용하지도 않는 다이어리를 사지 않았을 것이고 몇 번 입지도 않을 옷도 사지 않을 것이다. 그게 맘대로 됐다면 상인들은 지금처럼 돈벌이가 쉽지 않았을게다.
대상을 바꿔 사람으로 대체해봐도 비슷한 결과를 낳는다. 맘에 드는 사람이 당신과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에 대한 궁금증을 품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일까? 라는 궁금증은 좋아한다는 감정을 낳고, 깊어지면 사랑으로 발전하기에 이른다. 이 감정은 이성과 함께 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물건과는 다르게 취급되어야 하지만 완전히 다르다고 볼 수 없다. 처음 본 사람에게 떨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는 경우가 바로 이 신비감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지만 당신은 맹목적으로 그 사람을 바라볼 수 있다. 자신에 기준에 맞게 대상을 왜곡시켜 실제 존재하지 않는 자신만의 대상을 창조해서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이렇듯, 신비감은 인간을 감정적으로 치우치게 만드는 커다란 도구가 될 수 있고 부차적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을 이끌 수 있다.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인간이 이성적일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됐다. 사람은 감정적이며 굉장히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도구화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는데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인간이 어떤 목표를 갈망하고 끊임없이 이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이걸로 설명할 수 있겠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이런 논리로 이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다른 이에게 신비감이라는 미끼를 던지는 것은 대상을 고급품으로 착각하게 하는 마술이며 허상이다. 당신은 이에 얼마나 자유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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