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잘 몰랐는데 언젠가 음반을 정리하면서 알게 됐다. 난 멋드러진 여성 보컬의 목소리가 좋다. 답답함을 뻥 뚫어내는 처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시원함이란 단어에 매료되어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한다.

한 달 전쯤, 한 명의 singer/songwriter를 알게 됐다. One Tree Hill Season 5에서 등장하는 미아역의 Kate Voegele이 그 주인공이다. 드라마 상에서의 노래를 들을 때만 하더라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kate voegele의 myspace 공간(http://www.myspace.com/katevoegele)에서 그녀의 노래를 듣고 반할 수 밖에 없었다. 경쾌하고 시원시원한 모던 락과 팝의 조합들이 가벼우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함을 추구하고 있었다. 덕분에 Kate Voegele의 첫 정식 앨범은 3주 전쯤 Anna Nalick의 Wreck of the Day와 함께 미국에서 직접 날아오셨다.

정말 오랫만에 전곡이 마음에 드는 가수이다. 처음 트랙에서 하이햇 소리로 경쾌하게 시작하는 'Chicago'는 물론, 마지막 피아노 반주로 이루어진 발라드 'Kindly unspoken'까지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곡들로 가득하다.

Kate Voegele은 정확히 말하면 데뷔는 2003년이었고 현재 나온 정규 앨범 'Don't Look Away' 전에 싱글 앨범(Demo version)이 있었다. 물론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한국에도 소개되지 못했을 뿐. 86년생으로 가족들의 헌신적인 도움 속에서 자라난 그녀는 15살에 자신의 곡을 썼다. 단지, 남에게 곡을 받아 부르는 것에 그치지 않는 과하게 말하자면 뼛속까지 뮤지션인 셈이다. 정규 앨범에서 모든 곡을 써 낸 모습에서 요즘 노래만 부르기 바쁜 상업적 가수들과는 차별된 그녀만의 음악적 색깔을 경험할 수 있다.

분명 좋은 아티스트였음에도 많은 홍보활동과 투자들이 부족해서 잘 알려지지 못했다. 하지만, 2006년 Myspace와 계약한 뒤 인터넷에 자신의 음악 활동들이 게재되고 첫 앨범 출시와 유명한 드라마에서의 멋진 노래 실력을 무기로 현재는 미국 투어 계획으로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녀로 자리매김했다.

1. Chicago
2. I get it
3. Only fooling myself
4. Top of the world
5. One way or another
6. It's only life
7. Might have been
8. Facing up
9. No good
10. Devil in me
11. I won't disagree
12. Wish you were here
13. Kindly unspoken

개인적으로 베스트 3를 꼽자면, 3번, 6번, 13번 트랙을 선정하고 싶다. Only fooling myself는 도입부에서 울리는 청아한 폰소리를 시작으로 acoustic guitar와 vocal의 조합이 굉장히 매끄럽다. It's only life 또한 비슷하게 시작하는데 좀 더 차분한 느낌을 주고 가사가 간단하면서도 마음에 든다. Kindly unspoken은 차트 100위권에도 진입한 발라드로 그녀만의 목소리를 잘 느낄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한다.

사실, 그녀의 모습과 목소리가 잘 매치가 안 된다. 나도 모르게 시원시원한 여자 보컬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을 한 그녀가 이런 노래를 쓰고 부르고 연주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만큼 더 애착이 가고 응원해주고 싶은 가수로 남아있다.

얼른 한국에도 정식 발매되어 많은 분들이 감상할 수 있었으면 바란다. 그리고 유명해져서 한국에서도 콘서트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