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만가지 생각들

고정관념

phychic 2005. 6. 19. 11:57
# 어제 술자리에서 생각보다 재밌는 얘기가 나왔다. 고정관념.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세상에 대한 고정관념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내게 있어 고정관념은 아마 수도 없을 거다. 뭐는 이래야 한다, 뭐는 저래야 한다 라는 식의 이유없는 그냥 딱딱하게 박혀버린 생각. 가끔은 깨어져야 하는 생각들인데도 난 그러지를 못하는 것들. 어쩌면 난 남들의 눈치에 못이겨 이런 고정관념을 하나 하나 체득한 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그 많은 고정관념들을 한 번에 날려버리기엔 주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할 것이 분명할테고, 사회에서 내가 설 자리가 없게 될 지도 모른다.



# 어쩌면 내 삶은 주관이 별로 존재하지 않는 삶이였던 것 같다. 선배처럼 확실한 주관을 가지고 일에 재미를 느끼고 삶을 즐겁게 사는 모습. 나도 단편적으로는 있겠지만 아직도 난 내 물음표 질문들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뭘 그렇게 힘들게 생각하는 걸까. 그래도 최근에 생긴 여유가 내 주관을 좀 더 명확하게 해 주고 있다. 삶을 내멋대로 산다는 게 아니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선생님에게 받았던 틀에 짜인 형식을 벗어나서 내가 원해서 하는 일들이 생겼다는 거다. 생각이 바뀌고 마음이 열리면서 나에게도 고정관념을 벗어난 주관이 존재하게 된 거다.



# 예의를 중시 여기는 가족의 영향으로 참 조용히도 살아왔다. 의젓해야한다, 과묵해야한다 뭐 이런 말들로 날 치장한 것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어쩌면 저런 말만을 따른 채 내 주관없이 지내고 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최근 성격에 변화를 주고 있다. 잘 웃고, 잘 떠들고, 아는 체 잘하는 활동형. 가식이 아니라 좋아서 하는 변화. 근데 생각보단 쉽지 않다는 걸 알았다. 처음에 박혀버린 내 이미지가 사람들 머릿속에 맴돌테니까. 그래도 좋으니까 내 주관대로 노력중이다.



# 난 무슨 일을 하기 전에 겁부터 먹었다. 잡다한 생각이 많다는 거다. 특히, 여기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남들의 이목. 이젠 신경쓰고 싶지 않다. 이젠 세상의 상식을 비틀고 싶다. 난 이미 그 힘든 한 발을 내딛었다. 두렵지 않다. 내가 가는 미래니까. 내가 만든다는 확신이 섰으니까.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