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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시원한 여름

phychic 2007. 8. 7. 18:48
# 비가 와서 올 여름은 생각처럼 덥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바람도 불고 시원한 느낌도 든다. 기상청에서 떠들어댄 무더위 무더위에 나도 주눅들고 어떻게 여름 보내나 했는데 이 정도면 올해 여름에게 무난한 성적표를 주고 싶다. 시원한 바람에 전공책들이 눈에 안 들어오길래 Double Rainbow의 Letter from Rio를 들으면서 한껏 bossa nova에 빠졌다. 오늘따라 곡에서 울려퍼지는 percussion들이 맘에 든다. 청명하고 맑은 느낌이 마치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조용히 연못 한가운데 떨어지는 이슬 소리 같다. 굉장히 좋은 실로폰을 치면 저런 소리가 날까 생각도 해본다. 이게 타악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행복함인가 보다.

오늘 읽은 '공중그네'는 오랜만에 읽은 일본 문학이었지만 굉장히 재밌었다. 억지스러운 느낌보다 재밌는 정신과 의사를 통해 자신을 고쳐가는 사람들을 희극적으로도 진중한 느낌으로도 접근한 방법이 대중성과 수상을 동시에 거머쥐게 한 듯 보인다. 특히나 환자의 병을 자연스럽게 환자 자신이 들여다 보게 하는 의사가 맘에 들더라. 환자 자신을 누르고 있는 강박증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게 하는 현명한 모습들을 볻받고 싶어진다. 어린 아이 같기도 하고 괴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정확하게 원인을 알고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라. 참 매력있어 보인다. 분명 작가가 보내는 주제는 옮긴이의 말처럼 현대 사회에서 압박 받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자신감을 위한 메시지일테지만 말이다. 히죽-

내일은 Be The Voice의 1집 앨범 Drawing을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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