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토요일 마지막 시험을 끝으로 잠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시간이 찾아왔다.
사실 시험을 별로 신경쓰지 못해서 여유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를 생각하고 마음 편히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오랜만이었기에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웠다.
사실 시험이 끝나면 짧은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역시 코드가 맞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방에서 빈둥대다가 부족했던 잠을 청하고 오밤중이 되서야
혼자만의 시간을 갖으러 산책을 시작했다.
생각 하나.
이번 시험은 너무 시기가 안 좋았다. 맨날 하는 얘기지만 이번만큼 시험 시기가
좋지 못했던 적은 없으리라. 준비도 개판이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도 돌아오는 건 당연지사.
이상하게도 이번 시험은 미련이 없다. 태연한 척하는 건지 아님 초연한 건지 모를 일.
어머니께 말씀드렸듯이 더 열심히 해서 만회할 수 있도록 다짐하고 노력하자.
생각 둘.
난 날 사랑하는데 있어서 매우 낯설었던 거 같다. 내 몸을 소홀히 했던 건 물론이고
오히려 심적으로 학대하거나 못살게 굴었던 적이 있던 거 같다. 모두들 말하듯
누군가를 아끼고 사랑하려면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는 말을 명심하여 내 자신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 겠다. 자신감을 갖고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고 멋있는 내가 되어야 겠다.
생각 셋.
밤에 걷는 거리는 고요하다. 아무도 없는 곳에 길 옆으로 우뚝 선 가로등 불빛과
별가루가 듬성듬성 뿌려진 하늘. 멋있다. 집에 있을 때에도 가끔 산책을 할 때
이런 분위기에 심취한다. 아무도 없는 그 자리에서 난 세상의 주인공이 된다.
부르고 싶은 노래를 맘껏 부르고 추고 싶은 춤을 마음껏 추고 하고 싶은 행동들을
주저없이 할 수 있다. 가끔 한 사람씩 내 옆을 스쳐지나가곤 하지만 무시하는 게 당연.
그 순간만큼은 내가 이 세상의 주인이며 온 세상은 내 생각대로 움직인다.
생각 넷.
별로 무서움을 타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굉장히 겁을 낸다.
가식과 거짓으로 행동하는 거지. 겁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무마하기 위해서
나도 모르게 겉으로 더 강하게 보이려고 한다. 근데 아무도 없을 때에 나는
온 몸이 떨릴 정도로 무서움을 탄다. 길을 잘못 들어 칠흑같은 어둠의 길 속에
내가 있었을 때 무서워 나도 모르게 그 길을 뛰쳐나왔다. 나도 모르게 말이지.
그렇게도 난 아무도 없을 때 나약한 인간이 되는가 보다.
생각 다섯.
난 별로 술을 잘 못 먹는다. 원래 평생 약속으로 지키려고 했던 것도 있고
(뭐 지금은 완전히 깨져버리긴 했지만) 좋아하지도 않고 몸이 잘 받아주는 것도 아니라서
모든 술자리에서 술을 피하려고 한다. 그런 내가 산책을 하면서 시원한 맥주 한 캔을
원했다. 오랜만에 먹는 KGB 레몬맛. 처음 먹었을 때 그렇게도 맛있었던 그 맛을 잊지 못해
가끔 먹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혼자서 술을 먹었던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편의점에서 달랑 맥주 한 캔을 사들고 길을 걸으면서 한 모금씩 들이켰다.
처음으로 KGB에서 술맛을 느꼈다. 진하지 않은 술이지만 마음이 취하기에는 딱 알맞은
내겐 알맞은 양. 맛있었다. 오랜만에 먹는 KGB.
생각 여섯.
이번 산책을 하려했던 것은 내가 힘들고 지칠 때 내가 쉴 수 있는 나만의 아지트를
찾기 위함이었다. 생각처럼 그런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내게 정적인 공간보다는
내 몸을 어딘가에 맡긴 채로 이런 저런 궁상을 떠는 게 더 적합한 거 같다. 그래도 시험에
신경쓰느라 잠시 생각을 미루고 있었던 것들. 복잡하지만 그래도 하나 하나 생각해 보았다.
그 동안 내게 무슨 일이 있었고 그 일이 내게 끼친 영향은 무엇인지.
단지 한 시간 반의 짧은 산책이었지만 내 시간을 가졌다는 의미에서 뿌듯했다.
무언가 크게 얻은 것 같지는 않지만 느낌이 좋다. 답답함을 벗어난 새로움이랄까.
5월의 시작.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면서 나다운 나를 만들어야 겠다.
해보자. 날 믿고 해보자.
사실 시험을 별로 신경쓰지 못해서 여유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를 생각하고 마음 편히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오랜만이었기에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웠다.
사실 시험이 끝나면 짧은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역시 코드가 맞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방에서 빈둥대다가 부족했던 잠을 청하고 오밤중이 되서야
혼자만의 시간을 갖으러 산책을 시작했다.
생각 하나.
이번 시험은 너무 시기가 안 좋았다. 맨날 하는 얘기지만 이번만큼 시험 시기가
좋지 못했던 적은 없으리라. 준비도 개판이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도 돌아오는 건 당연지사.
이상하게도 이번 시험은 미련이 없다. 태연한 척하는 건지 아님 초연한 건지 모를 일.
어머니께 말씀드렸듯이 더 열심히 해서 만회할 수 있도록 다짐하고 노력하자.
생각 둘.
난 날 사랑하는데 있어서 매우 낯설었던 거 같다. 내 몸을 소홀히 했던 건 물론이고
오히려 심적으로 학대하거나 못살게 굴었던 적이 있던 거 같다. 모두들 말하듯
누군가를 아끼고 사랑하려면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는 말을 명심하여 내 자신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 겠다. 자신감을 갖고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고 멋있는 내가 되어야 겠다.
생각 셋.
밤에 걷는 거리는 고요하다. 아무도 없는 곳에 길 옆으로 우뚝 선 가로등 불빛과
별가루가 듬성듬성 뿌려진 하늘. 멋있다. 집에 있을 때에도 가끔 산책을 할 때
이런 분위기에 심취한다. 아무도 없는 그 자리에서 난 세상의 주인공이 된다.
부르고 싶은 노래를 맘껏 부르고 추고 싶은 춤을 마음껏 추고 하고 싶은 행동들을
주저없이 할 수 있다. 가끔 한 사람씩 내 옆을 스쳐지나가곤 하지만 무시하는 게 당연.
그 순간만큼은 내가 이 세상의 주인이며 온 세상은 내 생각대로 움직인다.
생각 넷.
별로 무서움을 타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굉장히 겁을 낸다.
가식과 거짓으로 행동하는 거지. 겁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무마하기 위해서
나도 모르게 겉으로 더 강하게 보이려고 한다. 근데 아무도 없을 때에 나는
온 몸이 떨릴 정도로 무서움을 탄다. 길을 잘못 들어 칠흑같은 어둠의 길 속에
내가 있었을 때 무서워 나도 모르게 그 길을 뛰쳐나왔다. 나도 모르게 말이지.
그렇게도 난 아무도 없을 때 나약한 인간이 되는가 보다.
생각 다섯.
난 별로 술을 잘 못 먹는다. 원래 평생 약속으로 지키려고 했던 것도 있고
(뭐 지금은 완전히 깨져버리긴 했지만) 좋아하지도 않고 몸이 잘 받아주는 것도 아니라서
모든 술자리에서 술을 피하려고 한다. 그런 내가 산책을 하면서 시원한 맥주 한 캔을
원했다. 오랜만에 먹는 KGB 레몬맛. 처음 먹었을 때 그렇게도 맛있었던 그 맛을 잊지 못해
가끔 먹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혼자서 술을 먹었던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편의점에서 달랑 맥주 한 캔을 사들고 길을 걸으면서 한 모금씩 들이켰다.
처음으로 KGB에서 술맛을 느꼈다. 진하지 않은 술이지만 마음이 취하기에는 딱 알맞은
내겐 알맞은 양. 맛있었다. 오랜만에 먹는 KGB.
생각 여섯.
이번 산책을 하려했던 것은 내가 힘들고 지칠 때 내가 쉴 수 있는 나만의 아지트를
찾기 위함이었다. 생각처럼 그런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내게 정적인 공간보다는
내 몸을 어딘가에 맡긴 채로 이런 저런 궁상을 떠는 게 더 적합한 거 같다. 그래도 시험에
신경쓰느라 잠시 생각을 미루고 있었던 것들. 복잡하지만 그래도 하나 하나 생각해 보았다.
그 동안 내게 무슨 일이 있었고 그 일이 내게 끼친 영향은 무엇인지.
단지 한 시간 반의 짧은 산책이었지만 내 시간을 가졌다는 의미에서 뿌듯했다.
무언가 크게 얻은 것 같지는 않지만 느낌이 좋다. 답답함을 벗어난 새로움이랄까.
5월의 시작.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면서 나다운 나를 만들어야 겠다.
해보자. 날 믿고 해보자.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적정한 삶
- QCY HT05
- logi option+
- 출산휴가
-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 쓰리홀
- ht05
- 팩트풀니스
- 베이비 위스퍼
- 렛츠리뷰
- 평양냉면
- anc
- 소울푸드
- 봉밀가
- 갤럭시 언팩
- Logitech
- 거위목 수전
- MX 메카니컬
- 사용기
- start with why
- 로지텍
- 출산
- 2022 NBA
- Melobuds
- MX mechanical
- 5초의 법칙
- 아기수영장
- 의정부 평양면옥
- 밀키트
- QCY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