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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가지 생각들

열아홉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2. 23. 23:33
# 과거 있었던 일들에서 행복을 찾는 기분은 꽤나 궁상맞고 지저분하다. 앞으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란 걸 생각해봤을 때 더욱 재미없고 쓸데없는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자꾸 추억이 머리 한 구석을 자리잡고 비집고 올라와 생각나게 만든다는 건 현재에도 그와 관련된 많은 일들이 일어나려고 하고 있음을 의미하지 않나 싶다.

이미 돌리기 어렵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누구를 만날 때도 무언가를 할 때도 마치 카세트의 리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처음부터 시작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1년이 지났고 2년이 지나가도 항상 그 자리에서 그럴 수 있다고 믿었다. 미련한 생각만 그럴 뿐, 행동은 이미 현실에 수긍했고 다들 익숙해진 모양새로 다음을 준비한다.

후회, 미련, 아쉬움이라는 단어 앞에 어느 누구도 뒤돌아보지 않을 사람은 없다. 과거는 사람을 조아오고 옭아매는 고리라서 그것들이 끌어당기는 힘에 저항하려해도 끌려오게 만든다. 뿌리칠 수 없는 거라면 난 이것들을 내 벽에 새겨두고 다음을 만드는 비료로 사용할련다. 더 굳건하게 일어서서 별종이 되가는 거다.

어쩌면 올해를 끝으로 인간에 대한, 좁혀 이성에 대한 사랑이라는 감정은 내 맘 속에서 영원히 가둬져 버리지 않을까 싶다. 가장 바라보기 힘들고 경험하기 어렵고 미래에도 경험하기 겁나는 감정은 저 하나일 듯하다. 사랑해. 이 한마디가 너에게 정말로 하고 싶었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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