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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가지 생각들

스물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2. 24. 01:51
# 우리 나라에서 24살에 별 걱정이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특히 나와 같은 사람들은 소위 밥 벌어 먹는 행위들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고 하루라도 뭔가를 하지 않으면 급박함을 느끼곤 한다. 다들 열심히 라는 생각이 자신을 여유있게 볼 수 없도록 하고 이미 익숙해져서 바빠야지만 진짜 살아있음을 느낀다.

나도 당연히 이런 것들을 생각하지만, 지극히 난 개인주의다. 내가 먼저고 날 생각하고 날 위하는 사람이다. 어느 누구에도 이런 저런 얘기를 시시콜콜하지 않고 나만의 비밀로만 간직한 채 세상을 관전하는 관객이다. 드라마 덱스터에서 덱스터처럼 나도 별종은 아닐까. 남들이 날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로 가득찬 이상한 사람이지 않을까. 딱히 이상한 행동을 해서만이 아니라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난 다른 사람이지 않을까. 일단 뭐가 되려면 한 가지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게 내 신념이다. 한 가지는 그 누구 못지 않게 잘해서 그 한 가지를 통해 내가 가진 것들을 연관시키고 삶을 이끌어 가야 한다. 젠장. 그러고보니 해 놓은 것들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 불안하기는 하다.

내 머리 속에 잠재된 생각들은 죄다 깊이가 없다. 아주 얕게 훑어지나간다. 깊은 생각을 하면 다른 생각들이 뛰쳐나와 생각을 방해한다. 그래서 요즘은 머리가 아프다. 뭔가를 제대로 하는 게 어렵다고 느껴버린다.

나랑 비슷한 사람을 하나 만나고 싶다. 나랑 지적수준과 성격이 비슷한 사람,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서 우리가 왜 이런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왜 이렇게 됐는지 물어보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냥 내가 이야기하는 모든 것들을 누군가가 제대로 이해해줬음 좋겠다. 말이란 게 서로의 기본적인 환경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걸 나와의 대화에서 뛰어넘었음 좋겠다. 그냥 신에게, 하느님 앞에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그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사랑한다. 좋아한다. 영원하다. 믿는다. 나 혼자 있을 때만 유효해져 버린 관념들. 조와 앨리슨처럼 나눌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텐데.

붕 떠 있는 기분이다. 성적 욕구조차 없다. 어쨌든 내일도 일상에선 평소처럼 일반인처럼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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