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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운명을 따라야 하는 걸까. 이런 선택의 기로에선 언제나 움츠러든다. 겁을 먹고 참지 못하고 피하거나 쉬운 길로만 빠져든다. 그렇게 사는 게 쉬워보였으니까. 사실 이럴 땐 간단하다. 휴대폰을 붙잡고 보고싶다고 얘기를 한다거나 문자 보내서 지금이라도 만나자고 하면 된다. 그럼 적어도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한 것이다. 하지만, 난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안정된 것을 찾고 상처 받고 싶지 않고 그냥 조용히 하루를 보내고 싶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리지도 못한 채 그냥 눈 한 번 딱 감은 채, 이걸 기회라고 해야 할 지 위기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순탄하게 넘어가야 할 듯하다. 내 행복을 위해서 남의 행복을 가로채야 하는, 그걸 희생이라는 단어로 포장해야 하는 자체가 이젠 싫어진다. 남의 행복에 손을 댈바에는 나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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