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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가지 생각들

쉰둘 - 밀레 '양치기 소녀' & '봄'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3. 2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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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위치가 언어와 예술 자료들 사이에 위치한 곳이다. 그래서, 어쩌다 심심풀이로 서양 화가들의 그림을 떠들어본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밀레. 밀레는 보이는 것처럼 그림을 잘 그린다. 사실주의적 표현을 잘 사용했던 그는 섬세한 묘사나 미묘한 분위기를 잡아내고 표현하는 데 탁월했던 것 같다. 보고 있으면 설명할 수 없는 느낌들이 느껴질 때가 많다. 평생을 농부들과 함께 그들 옆에서 그들을 그리고 바라보고 했었던 그의 눈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었을까.

(필자는 그림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 간혹, 미술 이해의 입문서나 지침서 정도를 봤고 직접 미술관도 찾아봤지만 그런 걸로 그림을 보는 눈이 순식간에 생긴다면 아마 천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밀레의 그림 중에서 유난히 눈을 떼지 못했던 작품은 '양치기 소녀'라는 그림이었다. 해가 질 무렵, 양치기 소녀가 두 손을 모은 채 땅을 내려보고 있는 그림. 양 떼들은 한 곳에 모여 풀을 뜯고 강아지 한 마리가 그들을 바라보며 태양은 구름에 가려진 채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림의 전체적 느낌. 우울하진 않지만 어딘지 모르게 차분함과 더불어 머뭇거림이라는 요소가 느껴진다. 역광으로 사물을 표현한 그림은 이것 말고도 몇 가지가 더 있었는데 유독 이 그림에 한참을 멈춰있었다. 죽기 전에 꼭 한 번 보고 싶은 그림이다.

다음 작품은 신비로움과 빛나는 느낌이 강조된 밀레의 대표작 '봄'이다. 밀레하면 만종이나 이삭 줍기가 바로 떠오르겠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농부들의 모습을 직접 표현하지 않은 그림 중에는 이 그림이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어둠 속에서 비춰지는 햇살과 무지개 등이 그림 속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품은 채 보여주는 명암의 효과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감을 몇 배 더 가져다 주는 마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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