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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가지 생각들

쉰다섯 - 이성 앞에서 두근거릴 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3. 27. 23:31
# (지금은 연애을 안한다지만 계속 안하고 살면 사람이 무뎌질 수 있으니까 가끔 이런 글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처음 쓰는 글이다.) 누구든지 호감 가는 사람 앞에서 두근거림을 느낀다. 생체 구조상 매력적인 이성에게 끌리고 좋아하도록 만들어진 게 사람이니 당연히 떨리고 흥분감을 갖게 되는데, 사람은 참 모호한 개체라서 각자 특이한 기준이 있는 것 같다.

나도 나만의 기준이 있는데 - 물론 참하고 예쁜 여성 앞에서는 언제든 두근거림을 인정한다. 그건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 그 중 하나는 향기다. 정확히 체취라고 해야 하나. 요즘은 죄다 향수에 화장품에 분신, 변장까지 하고 다니니까 좀 혼잡스럽긴 한데 가끔 정말 괜찮은 향을 풍기는 사람이 있다. 향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긴 힘들지만 깔끔하고 약간의 잔향으로 여운을 남기는 느낌의 냄새랄까. 어쨌든 그런 사람들 옆을 지나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곤 하는데 가끔은 창피할 때도 있다. 대놓고 여성분들 보기 민망한데 행여나 눈이라도 마주치면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 지도 모르겠고 흠...

그래도 두근거림을 느끼는 데 가장 큰 근거가 되는 건 '첫인상'인 듯 싶다. 1초에서 1분 사이에 만들어지는 사람의 첫인상. 외모, 목소리, 체형, 행동 등에서 자신이 여지껏 경험했던 것들을 종합하여 단숨에 만들어지는 한 사람의 이미지가 긍정적이면 당연히 호감도는 상승하고 내 심장은 두근 세근 거리면서 뜀박질한다. 하아, 그런 사람 앞에서는 진짜 한 마디도 못하겠다. 그냥 순간 얼어버린다. 그러다 이미 떠나간 버스를 보며 후회만 남지만 순간 확 끓어오는 애정이란 감정은 어느 때라도 내게 반가운 행복 신호다.

최근에는 이성을 볼 시야가 없어 무덤덤하게 있지만 어떤 우연이 또다른 필연을 만들어 줄 지를 기대하면서 두근거림을 소중히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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