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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까지 정해진 의무 교육을 이수할 때까지는 항상 또래 집단들과 함께 생활해야했다. 같이 공부하고 놀면서 무의식적으로 기초적인 사회 활동을 경험하게 됐다. 아마 그 즈음이 아니었다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게 참 어색하고 서투르다는 걸 느꼈다. 하고 싶은 말이나 지금 느끼는 감정에 대한 표현들을 누구에게도 속 시원히 말한 적이 없었다. 대신, 그걸 혼자 곱씹고 생각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온전히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말할 수 없음은 단지 표현 능력의 부족이나 단순한 용기, 자신감의 문제와는 다르다. 드러내려 하는 것을 상대가 공유하지 못하고 공감할 수 없다면 그 순간에 읊어진 것들은 무의미한 것으로 변모한다. 어쩌면 이성적으로 알아채지는 못했지만 이런 경험을 수 차례 반복하고 생긴 스스로의 반사 행동이 다른 사람과의 깊은 대화를 할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닐까 추측해본다.
죽기 전에 소원 한 가지를 들어준다면, 이렇게 모든 걸 터놓고 대화하고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영원한 동반자를 만나는 것일테다. 정확히 동반자란 의미와는 조금 느낌이 다른데 마땅히 좋은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심정으로 이 어휘를 쓸 수 밖에 없다. 가족이나 친구와는 조금 다른 의미다. 물론 죽을 때까지 가족만큼 가까운 사람도 없을 거니와 친구처럼 날 생각하고 아껴주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적으로 나만의 사고, 생각, 겪어온 전반의 것들을 전부 말할 수 있는 사람과는 거리가 있다. 진정 원하는 동반자의 참된 의미는 사회나 근본 질서 등을 떠나 아무런 제약과 경계없이 함께 나누고 사색하고 심적으로 공명하는 한 인간을 뜻한다.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야말로, 자신에게 억압될 수 밖에 없었던 많은 의미들을 살아있는 가치로 느끼게 해주는 생명의 심장이며 크나큰 행복의 원천이다.
가장 이상적인 케이스는 내 반려자가 현명하고 함께 할 수 있으며 생각의 틀, 깊이에 있어 충분히 자유로움을 갖춘 사람인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또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일심동체가 된다는 말은 내게 이런 의미를 함축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일생을 다할 때까지 이런 사람을 만날 수만 있다면 수명이 줄어들고 건강이 악화된다 하더라도 아니, 몇 가지의 불행을 감수하고서라도 꼭 함께 하고 싶다. 가능만 하다면 살아 생전 느낄 수 있는 행복의 가치는 지금보다 열 배, 백 배를 넘어 무한한 뜨거움으로 날 반겨줄 것이라 기대해본다.
온전히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말할 수 없음은 단지 표현 능력의 부족이나 단순한 용기, 자신감의 문제와는 다르다. 드러내려 하는 것을 상대가 공유하지 못하고 공감할 수 없다면 그 순간에 읊어진 것들은 무의미한 것으로 변모한다. 어쩌면 이성적으로 알아채지는 못했지만 이런 경험을 수 차례 반복하고 생긴 스스로의 반사 행동이 다른 사람과의 깊은 대화를 할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닐까 추측해본다.
죽기 전에 소원 한 가지를 들어준다면, 이렇게 모든 걸 터놓고 대화하고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영원한 동반자를 만나는 것일테다. 정확히 동반자란 의미와는 조금 느낌이 다른데 마땅히 좋은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심정으로 이 어휘를 쓸 수 밖에 없다. 가족이나 친구와는 조금 다른 의미다. 물론 죽을 때까지 가족만큼 가까운 사람도 없을 거니와 친구처럼 날 생각하고 아껴주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적으로 나만의 사고, 생각, 겪어온 전반의 것들을 전부 말할 수 있는 사람과는 거리가 있다. 진정 원하는 동반자의 참된 의미는 사회나 근본 질서 등을 떠나 아무런 제약과 경계없이 함께 나누고 사색하고 심적으로 공명하는 한 인간을 뜻한다.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야말로, 자신에게 억압될 수 밖에 없었던 많은 의미들을 살아있는 가치로 느끼게 해주는 생명의 심장이며 크나큰 행복의 원천이다.
가장 이상적인 케이스는 내 반려자가 현명하고 함께 할 수 있으며 생각의 틀, 깊이에 있어 충분히 자유로움을 갖춘 사람인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또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일심동체가 된다는 말은 내게 이런 의미를 함축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일생을 다할 때까지 이런 사람을 만날 수만 있다면 수명이 줄어들고 건강이 악화된다 하더라도 아니, 몇 가지의 불행을 감수하고서라도 꼭 함께 하고 싶다. 가능만 하다면 살아 생전 느낄 수 있는 행복의 가치는 지금보다 열 배, 백 배를 넘어 무한한 뜨거움으로 날 반겨줄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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