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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지콰이 3집 앨범 수록곡, 피에스타 가사 중에 나오는 말이다. Unexpected Holiday. 나에게 오늘이 딱 그 날이었다. 하루 쯤은 책 보지 말고 편히 쉬자 다짐하고 다짐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날 좋은 오늘에서야 맘 놓고 휴일을 즐겼다. 아침에는 간단히 운동하고 점심에는 후배와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점심을 먹었다. S군에게 물어본 세 가지 질문의 답은 빈, 없음, 부친상이었다. (최근 행복을 느꼈냐는 말에 없다는 대답은 어느 정도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점심 메뉴는 들깨가루가 잔뜩 들어간 손칼국수. 밀가루 값이 폭등해서 양이 좀 줄긴 했지만 원래 상상을 초월하던 양이라 적당히 먹고 나왔다. 다녀와서는 벚꽃 구경하면서 사람들에게 안부 전화 돌리고 동부 VS KT&G의 PO 1차전도 시청했다. 농구 또 하고 싶어서 저녁 먹고 또 2게임 뛰고 왔는데 후배 녀석이 저돌적인 로우 킥을 날려 왼쪽 정강이 쪽이 부었다. 흠... 아픈데 부어서 걱정이다. 월요일까지 아프면 바로 정형외과 직행인데 -_-;;; 제발 안 아프길 흑~ 잘 놀았고 원기 충전도 됐고 즐거웠다. 또 내일부터는 으쌰으쌰 힘내서 책 좀 봐야겄다.

# 여긴 벚꽃이 만개했다. 이제 바람 불면 꽃잎이 흩날린다. 꽃 핀 지 일주일도 안 됐는데 벌써 져야 하는 신세라니 순간의 덧없음도 느껴본다. 벚꽃 향을 맡아보려고 일부러 꽃 가까이 코를 가져댔는데 향이 나질 않았다. 묘하게도 선선한 바람이 불면 벚꽃 향기가 완연하게 날 감싼다. 진하지 않으면서 얇은 천의 느낌? 벚꽃의 또 다른 아름다움은 낮이 아닌 저녁에 있다. 낮에는 벚꽃 그대로의 모습에서 매력을 느낀다면 저녁이 되면 가로등의 은은한 불빛에 벚꽃이 화사하게 빛날 때 환상적인 느낌에 젖어든다. 마치 겨울에 설원 위를 걷는 느낌을 자아내는 이런 벚꽃을 개인적으로 제일 선호한다. 신비함도 있고 화려함도 있지만 이 때가 가장 순수해보인다. 집에서 필카를 가져왔으면 한 컷 찍고 싶은데 역시 기회가 아닌 듯 해서 아쉬운 순간이다.

아, 그리고 또 신기한 점. 만개했을 때도 물론 벚꽃에 벌들이 많이 모이지만 막 벚꽃이 필 무렵에는 벌들이 무진장 달려든다. 그 때 벚꽃 주변만 가면 벌들이 윙윙 거리는 소리에 무서워서 얼른 지나가게 되는데 벌들도 참 부지런한 것 같다. 어떻게 꽃봉우리 보이자마자 달려들다니 무서운 녀석들. ^^;; 샘 나는데 나도 벌들 좀 본받아 남보다 한 발짝 먼저 성실해져야지 으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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