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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10여일은 지난 두 달 동안 계획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시간으로 남겨졌다. 그렇게 생각했던, 꿈꿨던 것들이 정말 원치 않던 상황들로 인해 시도조차 해보지도 못한 일도 있고 시도한 것들조차도 바라던 만큼의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게 인생이라고 했던가. 가끔 이렇게 예상을 빗나가는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 내 자신이 방향성을 잃은 채 하염없이 헤메이는 별 같기도, 구름 같기도 하다. 자꾸만 어쩔 수 없음에 길들여져가는 모습이 내 살갗을 파고 들어 깊숙히 퍼져가는 것만 같아, 그래서 그것이 진짜 내 모습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나 다움 이란 걸 잃게 되는 건 아닐까 혹은 원했던 모습과는 변질된 다른 이들과 별 반 차이 없는 그런 내가 되는 건 아닐까 한없이 머리가 우주를 맴돈다.
아무 방해 없이 곤히 단잠을 청하지도 못했고
수없이 스쳐간 자연들을 깨닫지도
주위 사람들과의 만남도 갖지 못했고
애써 가져온 책도 읽지 못했으며
행복한 노래 감상도 할 수 없었다.
또 이렇게 도망치듯 학교로 가는 심정은 어쩌면 기대에 부풀어 기뻐하던 아이처럼 집에 왔던 느낌과는 상반된 감정일지도 모른다. 변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익숙함이 주는 행복과 즐거움보다 컸던 그것들의 실망과 슬픔 때문에 차라리 눈으로 보지 않으면, 마음으로 느끼지 않는다면 편하지 않을까 라는 도피라는 단어에 정당함을 부여해보려는 짧은 핑계 앞에 2008년의 5월 어느 날, 난 발걸음을 옮기려 하고 있다.
제발, 부탁이니까 제발,
시간이라는 좋은 선생님 앞에서
자신을 알고 반성하고 상대를 이해하고 감싸고 용서하는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 감화시킬 수 있는
자연스러움과 사람을 다스리는 혜안과 현명함을
조금이라도 얻기를 간절히 비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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