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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가지 생각들

일흔여덟 - 촘스키가 전하는 의미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6. 14. 17:04

# 촘스키라고 하면 유명한 언어학자이며 MIT 교수로 재직 중인 현재 나이 80에 이른 저명 인사다. 저술 활동도 활발히 했고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 변역되어 소개된 책들로 인해 세상의 실상에 대해 폭넓은 이해의 발판을 만들어 주고 있는 분이다. 유명한 책 들 중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을 꼽으라면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이 두 권이 아닐까 싶다.

촘스키가 쓴 이 책들은 대개 내용이 비슷하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우리가 바라보는 것보다 깊은 곳에서 비이상적인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강대국과 다국적 기업이라는 이름 아래 세상이 지배받고 그들 손에 모든 것이 좌지우지 돼가고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주제로 담고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언론 탄압은 예사고 정부와 기업이 몰래 손을 잡고 국민들을 조롱하는 행위들을 하기도 하며 광고를 이용해 허위 욕구를 불러일으켜 잇속을 챙기고 약소국의 국력을 피폐하게 하는 엄청난 불법 행위들을 자행하며 실제로 이런 피해를 감당하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평범한 세계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례를 들어서 그런 나라들과 기업들을 직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고 때문에 정부, 언론, 기업들의 눈에 촘스키는 어쩌면 눈엣가시로 낙인 찍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촘스키가 말했던 것 중에 특히 인상 깊은 것 중 하나는 널리 민주주의가 통용되는 시대에 실제 우리는 생활에서 민주주의적인 요소가 배제된 일터에서 노동을 한다는 점이었다. 이는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억누르는 사태라고도 볼 수 있는데 돈이라는 요소가 사람의 자유와 평등을 빼앗고 심지어는 인간 다운 면모까지도 없애게 하는 정신적 황폐화를 일으킨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로지 이익 창출과 고효율의 경제 원리에 입각해서 진행하는 기업들의 이기주의적 행태는 물질적인 환경의 말살은 물론이고 인간이 인간다운 생활을 포기하게끔 함으로써 껍데기만 사람 모양을 한 사람이 살아가게 되는 안타까운 모습을 자아내고 있다. 세상은 경쟁을 촉구하고 이익을 우선시하며 이타적 행위보다 이기적 행동에 더 박수를 보낸다. 촘스키는 이런 세상을 근본적으로 비판하며 이를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책과 방송 등에 매진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 세계는 가진 자들에 의해서 다 장악된 상태다. 막대한 자본가들이 손짓 하나만 하면 나라 하나가 없어지고 경제 상황이 붕괴할 수도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더구나 그들의 욕심을 채우고자 비롯되는 백태들이 빈곤한 자를 더 빈곤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인 것을 자신들은 이해하지 못하며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지구 그 어떤 생명체보다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인간이 빚어낸 세상은 정말 제대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 하며 변합없이 이런 과정이 되풀이 된다면 인간 스스로 인간 멸종을 자행하는 어리석은 짓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아마 이 때가 되면 촘스키가 말한 모두가 힘을 모아 강제적 분배를 지향해야만 한다라는 방법도 그저 이상론에나 불과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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