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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22년 5월 23일, 49일째

phychic 2022. 6. 5. 16:41

벌써 콩이가 태어난지 49일째.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달려가고 아내와 나는 육아라는 세계에서 아둥바둥 하루를 보내는 걸로 시간을 채우고 있다. 다행히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콩이를 보면서 오늘도 감사한 마음을 담아본다. 아내가 사경이나 사시에 대해서 조금 걱정은 하고 있는데 이 정도는 충분히 있을 법한 느낌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거 같다.

육아에 지친 아내가 힐링이 필요했는지 문득 지난 토요일에 맥주를 사다달라고 했다. 원래 술 안 먹는 사람인데 시원한게 땡긴다고 맥주를 얘기할 정도면 아무래도 육아로 인한 심신의 피로가 은근 쌓여가고 있는 증거가 아닐까. 맥주 사러 간 마트에서는 뜬금없이 민증 검사를 해서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모자를 썼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지금 이 나이에 민증 검사라니... 나도 놀라고 민증을 본 점원분도 놀라고 ㅎㅎ 덕분에 사람들한테 얘기할 거리가 생겨서 나름 재밌는 이벤트였다.

어제 콩이를 재우고 먹는 맥주와 과자는 예전 발리에서 먹었던 맥주와 새우칩을 떠올리게 했다. 소스로 삼발을 준비해서일까. 덥긴 했지만 실내에서 시원하게 먹던 맥주와 과자는 여전히 발리를 떠올리게 하는, 다시 가고 싶게 하는 매력 있는 것들로 가득했던 그 때를 생각나게 한다. 맛있었는데 이제 언제 또 가게 되려나.

얼마 전 주차한 차에 사고가 있어 현재 차가 없는 상태이다. 이번 주에 차를 가지러 가야 할 거 같은데 얼마나 멀쩡해져서 올 지... 또 오면 카시트도 설치해야하고 아빠의 하루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끊임없이 뭔가를 준비하는 느낌? 근데 그게 또 다른 에너지를 쌓은 단계라고 생각하면 은근 힘이 나기도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요즘은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 내가 뭘 채우고 싶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시즌이다. 육아로 많은 부분을 할애하지만 그 속에서도 힐링할 수 있는 순간을 찾고 좋아하는 것들을 만들어 가는 하나하나가 요즘은 즐겁고 재미있다. 멍하니 휴대폰 보는 것 말고도 이런 것들로 하루를 채워보는 게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는 소중한 기회가 되겠지.

회사 과제는 그지 같지만 곧 출산 휴가 쓸 거니까 그 때까지는 요리조리 잘 넘어가면서 적당히 해야겠다. 올해는 내가 열심히 해도 힘이 안나는, 성과가 크게 없을 시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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