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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렛츠 리뷰에 당첨되어 본 영화였지만 사실 돈 주고 볼 용의도 있었습니다. 캐서린 제타존스가 오랜만에 나온 영화라 기대가 되더군요. 한창 덥고 짜증나는 날씨여서 재밌는 로맨틱 영화가 땡기던 참이기도 했구요. 서론은 짧게 맺고 본론으로 넘어가죠.

영화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주방장 '케이트'(캐서린 제타존스)가 맨하탄에서 일하는 배경 속에 사고로 죽은 언니의 딸 '조이'을 돌보게 되고 부주방장으로 들어온 '닉'까지 가세하여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삶을 한순간 바꾸는 그런 얘기입니다. 케이트는 요리 하나는 으뜸이지만 딱딱하고 고상하고 꽉 막힌 여인으로 나오는데요, 그런 그녀에게 갑작스레 돌봐야 하는 누군가가 생긴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죠. 더구나 요리에만 자신의 모든 걸 쏟았던 그녀에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삶에 들어온다는게 익숙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돌보는 것에 애를 먹고 힘들어 하죠. 그 뿐이 아닙니다. 잠시 레스토랑을 비운 사이 음악을 틀어놓고 장난과 농담을 섞어가며 요리를 하는 부주방장 '닉'의 모습에 못마땅하고 불쾌해 합니다. 원칙을 고수하던 그녀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녀에게는 요리야 레시피에 적힌 것처럼 하면 되지만, 다른 일들에 대해서는 어리숙한 소녀와도 같았던 겁니다. 하지만, 한 걸음씩 다가오는 닉에게 사랑을 느끼고 닉과 조이가 친해지면서 이 셋의 우정과 사랑은 아름답게 성장합니다. 그리고는 해피 엔딩을 맞지요.

헐리우드 영화답게 로맨틱 영화 전개 구성은 진부하지만 연인들과 함께 즐기기엔 좋은 영화입니다. 서로에게 양보하고 껴안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모습을 통해 같이 관람한 사람과도 좋은 모습, 좋은 느낌을 공유하게 될테니까요. 덤으로 요리가 영화 제재로 쓰인 적이 별로 없었기에 신선한 느낌을 줄 수도 있겠네요. 극 중 겨울을 보면서 또 다른 따뜻함을 찾아보기도 하시구요.

큰 줄거리 전개가 연애와 가족애로 맞춰져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참신하게 요리가 큰 주제가 되고 곁다리로 주변에 로맨스를 넣었으면 했거든요.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라 여기까지만 말할게요. 아, 그리고 영화 속에서 나오는 맛있는 음식과 좋은 재료들에 대해서 좀 더 궁금하거나 이런 내용에 흥미를 느끼시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Kitchen Confidential' 이라는 미국 드라마인데 굉장히 재밌어요. 코메디적 요소도 있고 특히 미국 레스토랑의 모습을 충분히 경험하실 겁니다.

p.s 아직까지도 원제가 왜 no reservations인지 궁금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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