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할 수 있는데 안 하고 있는 것일게다. 분명 눈 앞에서 펼쳐지는 모든 상황들이 선하기 때문에 막상 일을 시작하면 흥미를 쉽게 잃고 만다. 넓게 보기, 멀리 보기에 익숙해서랄까, 반복적이고 당연시 되는 일들에 대해선 호기심은 금새 사라지고 의지는 바닥을 쳐버린다. 난 남들처럼 걱정이 별로 없다. 지금 나 자신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금은 보화를 가진 것도 아니고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니며 유명세를 탄 건 더더욱 아니지만 현재 내 모습에 만족한다. 근데 이렇게 있을 때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내 모습이 마냥 싫어진다거나 우스워보이고 한심스러울 때가 있다. 남들이 보는 시선이 내 스스로에게 투영되면서 내가 만든 모순적인 상황에 처해 버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난 남들처럼..
# 잘은 모르겠지만 매번 글을 쓸 때 썼던 글을 지우거나 글 쓰는 걸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글을 쓰다가 글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거나 물 흐르듯 떠오르지 않을 때는 내가 지금 뭘하고 있나 라는 생각에 한참을 잠겨 있다 창을 닫아 버리기가 일쑤다. 무엇을 정리하고 싶다거나 무슨 일에 관한 짤막한 말들을 끄적이고 싶어서 글쓰기를 시작하면 10분도 채 안 돼서 쓰던 글에 집중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쓰고 있는 글자 하나 하나에 집중을 하다가 글 내용도 사라지고 시간만 허비해 버란다. 이런 게 몇 번 반복되다 보니 갈수록 글 쓰는 데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쉬운 글이나 일상 내용을 담은 글도 이게 지금 잘 하는 짓인가 반문하는 순간 마치 모래 위에 쌓아둔 성이 파도에 단번에 휩쓸리는 것처럼 흔적..
# 초등학교 2학년 때 이후로 입원은 달나라 이야기였는데 기어코 일이 터지고 말았다. 농구 도중에 가격 당한 내 코는 양 쪽 모두 세 조각으로 부러져서 수술하는 전문의마저도 자신 있게 넘어가질 않더라. 일주일 넘게 입원해 있었는데 그게 단지 코 하나 때문에 벌어진 사태라 몸이 좀 쑤시듯 근질거려 죽을 지경이었다. 전신 마취제를 흡입할 때 느꼈던 역겨운 냄새도 짜증났지만 콧 속에 박힌 스펀지를 교체할 때 느껴지는 위압감은 정말 다신 반기고 싶지 않은 것이리라. 피가 목 뒤로 넘어가고 코 때문에 제대로 움직이는 것조차 제한된 상황에서 어찌나 파괴 본능이 내 속을 꿈틀대던지 참기가 너무 힘들었다. 덕분에 참 요상하게도 학교 졸업을 한 것 같다. 다친 날 저녁은 친구 녀석들과 가볍게 술 한 잔 하면서 실컷 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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