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컴퓨터 앞에서 이런 생각을 했다. 너무 많이 알았던 게 아닐까. 너무 잘 알아서 그런게 아닐까. 욕은 먹을 대로 다 먹고 뒤에서 나쁜 소리란 나쁜 소리는 다 듣고. 근데 난 다 알고 있었다면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인생 사는데 잔꾀만 늘어서 사람을 간파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나도 모르게 예측한다. 가끔은 이런 날 보면 나도 덜덜덜한다. 최근 몇 달 안에 있던 모든 일들도 한 두 가지를 제외하곤 왜 이리도 잘 알고 있던 건지 모르겠다. 이상한 건 많이 알면 알수록 나만 나쁜 사람 되는 느낌이라는 거다. 그래서 아까 방에 혼자 있으면서 생각한 게 있다. 바쁘게 살고 덜 알고 꾸밈없이 솔직하게 행동하기. 그렇다고 사람을 파악하는 능력은 변하지 않을 듯 싶다만 바쁘면 지가 힘..
# 고등학교 애들은 언제 만나도 변함이 없는 듯 하다. 간만에 만난 자리에서도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모임인 듯.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친구들이 세상을 보는 시야가 작다는 점이다. 물론 나도 세상을 크게 보는 눈을 갖추진 못했지만 편협된 내용과 반복되는 질문과 답변을 듣고 있노라면 세상을 너무 편히 살고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갖게끔 한다. 이런 유흥의 자리에서 그런 게 뭐 중요하겠다만 만날 때마다 하는 이야기들이 사실 좀 짜증이 났다. 술을 연거푸 들여마시는데 대화에 낄 자리가 없었다. 이해를 못해서가 무지해서가 아니라 친구들의 어린 생각들이 내 말문을 잠궈버렸다. 어떤 애는 군대에서 곧 제대하고, 어떤 놈은 유학이라는 걸 간다고 하고, 어떤 놈은 소개팅이란 걸..
# 예전에 글을 쓰고 다음 주제로 써본다고 한 게 이제 기억이 났다. 언제 한 번 이오공감에도 올라온 글감이었을거다. 코드. 사전적 의미는 기호, 약속 등을 일컫는 말이지만 통상 젊은 사람들에게는 같은 취향을 뜻한다. '넌 나랑 코드가 맞아.' 이렇게 쓰이는 코드는 서로 얘기가 잘 통한다는 말이며 심심치 않게 주변에서 들을 수가 있다. 사람은 살면서 자신과 비슷한 취향,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더 선호한다. 경험상 코드가 서로 맞아야 얘기도 잘 통하고 이해해주는 폭도 넓어지며 서로 공감하는 영역이 넓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자아낸다는 걸 아는 것이다. 반면, 가끔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말조차 꺼내고 싶지 않을 때도 존재한다. 그래도 더불어 사는 사회이다보니 이들과도 원..
# 포항에서와는 달리 서울에서 새벽을 지새는 건 어렵다. 자는 가족들도 생각해야 하고 나도 쉽게 피곤해지기도 하니까. 자기 전 친구에게 연락 온 후배의 자살 소식은 이런 새벽을 굉장히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 아이를 위해 두 손 모아 기도를 드리고 마음을 잡아보려 해도 오랜만에 가슴이, 심장이 아파오는 느낌은 어쩔 수가 없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자살을 택하는 학생들이 많다. 무엇이 그들을 죽음이라는 곳으로 밀어간 지는 모른다. 하지만,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선생님을 잃었을 때, 그리고 그 분의 장례식장에 발걸음하지 못했을 때의 안타까움은 기억한다. 아직은 어리기에 고인의 빈소에 가는 게 두렵기만 한데 그렇게도 빨리 져버리는지. 이런 아픈 마음과는 반대로 누군가를 굉장히 보고 싶은..
# 하루가 재미없고 무기력하지 않나요? 뭘해도 흥이 안나고 지루하진 않나요? 벌써 그렇게 지낸 지 수십일 째라구요? 그러면 힘을 내야 할 때랍니다. 음홧홧~~ 어떻게 하면 의지박약, 무기력증에서 탈출하느냐. -ㅅ-ㅋ 일단 펜을 드세요. 그리고 종이에다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적는 거지요. 노는 것도 좋고 공부하는 것도 좋고 운동 같은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체크해보세요. 많다면 하고 싶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깁니다. 여기서 가장 하고 싶은,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해요. 그리고는 속으로 다섯 번 되뇌이세요. '할 수 있다.' 그러면 분명 일이 시작될테고 오늘 하루가 재밌어질 거에요. 보통 목표가 불분명하거나 없을 때 사람들은 많이 지루해 한답니다. 대학생들 태반이 술 먹고 친구 만..
# 중국 당서의 노탄전에서 유래했다는 '외유내강'. 겉으로는 부드럽고 순하게 보이지만 속마음은 실제로 단단하고 강하다는 뜻의 고사성어. 저 사자성어처럼 사는 사람을 지금 대학교에서 딱 1명 봤다. 그만큼 실천하기 어려운 거겠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저런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럼 난? 내 타입은 '외강내강' 타입. 본인도 가장 꺼려지는 타입 중에 하나다. 겉으로도 속으로도 굳게, 잘 흔들리지 않는 타입. 뭐 지금은 '외강'은 좀 '외유'로 고칠 필요가 다분히 보이며 '내강'은 요즘 완전 '내유'가 되다 못해 흐물텅해져 버렸다만. 요즘 정말 물러터졌다. 확고히 할 것. 흔들리지 말 것. 이상, 오늘 포스팅 종료.
#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 말을 듣고 일어났다가 힘이 없어 물건을 계속 떨어뜨렸다. 비오는데 우산을 어떻게 들고 기숙사까지 걸어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점심조차 먹을 수가 없었다. 온 몸에 힘이 다 빠져버렸다. 그리곤 침대에 누워 잠이 들어버렸다. 지금부터 하려는 얘기는 학업 얘기며 별다른 태클을 걸지 않는다는 약속하에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 아님 바로 돌아가주는 게 예의일 듯. 조준호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신, 이야기한 모든 게 충격이었다. 어쩌면 이 순간이 내 대학생활을 바꿔놓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수 때 이후로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한 적이 있냐 라는 질문에 난 내 자신에게 어떤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부끄러웠다. 창피했고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지금은 내가 왜 이 학교에 있고 ..
# 보통 연애 얘기를 할 때 혹은 좋아하는 타입 등을 물어볼 때 흔히 나오는 이야기가 이상형이다. 주로 연예인을 빗대어 '난 한가인이 이상형이야'라고 말하는 게 다반사고 구체적으로는 눈이 어떻고 얼굴이 어떻고..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소울메이트'가 한창 내 삶에 자리를 잡고 있기에 문득 다른 글들을 쓰다 내 이상형에 대해 궁금증이 몰려왔다. 이상형이라. 애초부터 내게 그런 게 있긴 했을까. 좋아하는 스타일, 타입이 있는 건 확실하다.(뭐 그걸 다 합치면 이상형이야 라고 말하면 할 말 없지만) 삼 일 째 이 글을 비공개로 해 놓고 많이 생각해봤는데 이 딴 거 말한다고 중요치 않을 듯 싶다. 나와 느낌이 통하고 잘 맞고 그렇게 나와 공유하고 삶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게 이상형이 아닐까. (삼 일 동안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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