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공유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누구나 남들에게 말이나 글로 모든 걸 공유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안다. 난 그 사람이 아니고 그 사람 또한 내가 아니며 그렇기에 모든 사실에 대해 이해나 인정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직접 남에게 공유할 수 없는 것들을 적어보려 한다. 난 지금 여자친구를 사귀는 중이다. 나보다 한 살 어리지만 학업상 친구 관계였고 연인 관계로 발전한 사이이며, 사귄지 100일이 조금 넘었다. 그녀의 특징은 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표현법이 서툴다 못해 거의 없다.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는 말은 입 밖에도 내뱉지 못하며 뭐든지 시키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이 없다. 하지만 보통 남을 대하는 성격이나 말, 행동은 꽤나 적극적이다. 쉽게 말을 걸고 ..
# 맘대로 안 되는 세상 중에 내가 맘대로 할 수 있는 세상을 체험했다. 이 모든 게 계획되고 정해져서 실행된 거라고 말하면 씁쓸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순간 냉철한 판단에서 오는 결과는 현재 날 배신하지 않고 있다. 바둑을 두는 고단자들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수만가지의 첫 시작을 한다. 많은 변화를 주고 서로가 그 변화를 탐색하며 대응하는 방식도 그들마다 다르다. 그들에게 가장 돋보이는 건 능숙하게 결과를 예측한다는 사실이다. 한 경기의 중반을 지나서 끝내기에 들어가면 스스로 바둑돌을 쥐는 것으로 끝을 내버린다. 나도 살면서 변했고 예전에 생각했던 내가 아님을 안다. 많은 상황에 적응했고 변화하고 이제는 돌을 언제 쥘 지, 내려야 할 지도 다시금 분명해졌다. 항상 올바른 선택만 하지 못하겠지만 긍정적인..
# 누구든 좋으니까 날 이해만 해준다면 내 모든 걸 꺼내가도 좋으니까 제발 나라는 사람을 온전히 알아줬음 좋겠어. 내가 내 속에 있는 내 쓰레기 같은 부분까지도 다 말해줄테니까 제발 날 인정해줬음 좋겠어. 부탁이야. 제발 부탁이니까 나 더이상 나쁜 사람이 되지 않게, 내 눈에서 눈물이 나오지 않게 해줬음 좋겠어. 원하는 걸 어떤 거든 다 해줄게. 싫은거든 좋은 거든 전부 다 해줄테니까 제발 날 좀 도와줘. 나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어. 이러다간 다시 일어서는 방법조차 잊어버리는게 아닐까 걱정해.
# 단순 명목상으로 말하는 게 아니다. 거짓, 허례허식 이런 걸로 말하지도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어떻게 보는 시각이 두려웠다면 한 번 더 참고 한 번 더 생각하고 모습이란 걸 잘 포장하지 않았을까. 굳이 억지로 할 생각이 없다. 정해진 생각 따위를 다른 사람 머릿속에 쑤셔넣을 바에는 차라리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끔 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은 한다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이더냐. 다들 가면 하나씩을 머리에 짊어지고 보이고 싶지 않을 때 내려쓰고 있질 않은가. 자신은 가면 뒤 흉칙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지 않으면서 관심 있는 척 보여주길 원하는 눈초리는 기분 나쁘도록 역겹다. 신기하게도 이젠 오른쪽이 아닌 왼쪽 흉통이 밀려온다. 생각을 고쳐먹어서 그런 건지 아님 좌우가 뒤..
# 잡생각이 난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 이런 걸 가슴 속에 담아두고 산다. 생각하며 살고 말하며 살고 세상과 제각각 적응하며 산다. 뒤늦게서야 이해가 된다. 이런 거 저런 거 하나씩 이해가 된다. 내식대로 이해니까 올바른 이해가 아닐 수도 있다. 그냥 내게 설명이 된다고 해두고 싶다. 갑자기 많은 생각을 하니까 머리가 멍해진다. 자루 뒤짚어 쓴 기분이랄까. 정말 내 눈이 정확하다는 건 맨날 깨닫는 사실이다. 단순하게 사는 게 좋다. 내가 밥 먹으면서도 생각하니까 누가 그러더라. 밥 먹을 때 생각 같은 거 하면 일찍 죽는다고. 뭐 일찍 죽는 게 대수냐. 내가 생각나는 거고 그래서 생각한다는데. 근데 생각이 많은 것과 비례해서 남는 건 없다. 내 인생 다 살아도 답 못내는 것들인데 짧게 생각한다고 나오는게..
# 각 나라의 사전에는 수만가지의 단어들의 정의가 내려져 있다. 삶, 죽음, 사람, 태양, 별... 저마다 표기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정의를 통해 세상을 다시 정의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인간은 쉼없이 그 작업을 반복하고 반복하다 죽는다. 때론 예전의 정의가 새롭게 수정되기도 하고 없었던 정의가 생기기도 하며 존재했던 정의가 사라지기도 한다. 사람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맞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는다. 그 눈을 통해 세상을 정의하고 생각하고 의미를 갖게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정의내린 것들은 개개인마다 그들이 겪어온 경험을 통해 매순간 수정되며 죽는 순간까지도 정의내린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 '정의'라는 작업 속에서 서로 다름을 느끼고 깨닫는 건 인간만이 가진 특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은 한..
# 인생은 '사람'으로부터 가치를 얻는다. 살아오면서 사람들에게 당신은 무슨 이유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질문받을 때가 있다. 그 전에 사람들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오면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들을 몇 번씩 되풀이한다. '나는 왜 살아야 하며 무엇이 내게 의미 있는 것인가.' 난 이 질문에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말했다. 행복하기 위해서, 행복하니까, 즐겁게 살고 있는 거라고 했었다. 언제나 행복할 수 없는 것이고 힘들고 아픈 시기와 상황이 오기 마련인데도 이런 대답으로 일관했었다. 왜 그랬을까. 나에게 행복은 작은 것에서 비롯된다. 소소한 일상에서도 웃음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고 쉽게 행복이란 걸 피부로, 가슴으로 느낀다. 스스로 노력하고 찾는 수고로움과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
# 최근에는 이상하게도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경험하는 주위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참 뭐랄까 내가 그럼 저랬단 말야 라는 묘한 기분이 든다. 이미 경험을 해 본 나로서는 아 저럴 때는 저러면 안되는데 라고 하면서 충고도 해주고 싶지만 자기 인생 자기가 살겠다는데 굳이 직접적으로 도움을 구하지 않는다면 도와줄 생각이 없다. 괜히 도와줬다가 안 좋은 소리만 듣는 것도 싫고 도와준다고 손 내밀면 말도 안하고 발뺌하는 인간들 때문에 고생한 게 한 두 번이 아니라서 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거 같다라는 생각이 안 들면 나서지 않게 되버렸다. 반대로 난 요즘 남이 경험했던 걸 경험하고 있다. 그런 상황이 오고 경험을 하게 되면, 아 그 때 그 사람 마음이 딱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라고..
# 내가 처음 블로그를 가진 건 이글루가 아니었다. 처음 블로그를 가질 당시만 하더라도 막 블로그가 생기고 여러 업체에서 시도하고 있을 때인지라 그 때는 온블록이라는 곳에서 첫 둥지를 튼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 안 좋은 계기로 내 이글루가 만들어졌다. 내 모든 아이디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글루의 아이디만 공통점이 없는 이유도 그 때 동기가 참 많이 힘들고 피하고 싶었다는 데에 있다. 도망나와 소리지르고 싶은 공간이었다나. 그런 철없는 이유로 열었던 이 곳이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점점 내 일상이 되었고 글 하나 올릴 때마다 좀 더 애착을 더해 올리게 됐다. 1년 5개월. 예전 블로그에 있던 것들을 백업했기 때문에 이 전 기록들도 있겠지만 기억이 나는 건 저 때부터이다. 마음을 추스리는데에만 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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