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도 믿을 수가 없는 거야. 그러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가 없는 거야.
# 난 날 구속하는 걸 싫어한다. 날 어딘가에 가두려고 하고 틀에 맞혀서 하라는 것들을 싫어한다. 그래서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은 나에게 큰 기쁨이자 행복이다.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하게 되고 혼자 있을 때의 행복이 무엇인지 아는걸까? 기쁠 때는 같이 있어도 괜찮지만 힘들 때는 나 혼자 있는게 훨씬 편하다. 혹자는 힘들 때 같이 있어야 덜 힘들다고 하지만 난 힘들 때 같이 있으면 짜증이 난다. 일단 머릿속이 정리가 안 되면 무조건 혼자 있어야 하는 내 성격 탓이겠지만. 암튼 결론은 당분간 혼자 있고 싶다. 혼자가 얼마나 행복한 것임을 새삼 느끼고 싶다.
# 문득 길을 가다 이런 생각들을 한다. '아, 그 땐 정말 어렸었구나.', '왜 그렇게 밖에 행동하지 못했을까.' 자주는 아니지만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은 조금씩 날 크게 한다. 세상을 더 크게 보고 사람을 이해할 줄 알고 삶의 지혜를 터득해 나간다고 해야 하나.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그렇게 어렸고 바보 같았던, 작년 아니 올해도 그랬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성장하고 있음에 스스로 감탄한다. 나라는 사람이 이렇게 자라고 익어가는구나 라는 생각. 철없는 행동들을 많이 해서 그런걸까. 과거를 보면서 현재에 대한 눈을 높일 수 있는 위치에까지 서 있는 것 같다. 계속 성장했으면 좋겠다. 때가 되면 저절로 고개를 숙이는 익은 곡식들처럼.
# 내 블로그는 몇몇 알려준 지인들을 제외하고는 원래 쓰던 닉네임과 다르고 워낙 알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적게 오는 곳이다. 그래서 가끔 방문자수를 확인하면 이 날은 누가 들어왔겠구나 추측이 가능할 정도. 뭐 가끔 나도 언론에 회자되는 내용을 기반으로 글을 쓰면 낚시글 마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곤 하는데 이런 경우는 한 달에 한 번 있을까 말까. 내가 글을 쓰던 안 쓰던 한 분이라도 매일 찾아오는 그런 분들의 성의로 이끌어가는 이 곳이 바로 내 이글루 보금자리다.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건 생각처럼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냥 어디다 말할 곳은 없고 주저리 주저리 잡생각에 잠겨 쓸 수 있는 내 공간이 이 곳이기에 오히려 몰라줬으면 하는 부분들이 많다. 혼자 신세한탄도 하고 멋진 미래 계획도 세..

#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일년을 준비하고 준비해서 단 10일을 위해 꽃을 피우는 벚나무. 순식간에 준비한 모든 걸 쏟아내는 그녀는 가끔 애처롭고 불쌍해보인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밝게 해 주는 그녀의 햇살이 있기에, 그 햇살이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의 짧은 순간만 찾아오기에, 올해가 지나고 다음 해가 와도 또 그렇게 그녀를 기다리게 되는 게 아닐까. 비가 온다. 아직 벚꽃이 다 피기도 전에 빗방울이 꽃잎을 하나 하나 떨어뜨린다. 그렇게 준비한 벚꽃에게 비란 존재는 야속한 존재다. 그녀의 햇살을 구름으로 가려버리는 존재. 얼마나 슬플지 이해가 된다. 이번 새준위를 하면서 겪었던 심정이겠지. 그 마음은 고통을 직접 느끼는 본인만 알텐데.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하는데 아쉬움이 벌써부터 스친다. ..

# 자신이 없다. 벌써 막중한 책임을 맡았음에도 한 발짝 전진조차 못했다. 마음 속으로 징징댄다. 이젠 받아주다 못해 화가 날 정도로 바보처럼 움츠러져 있다. 몸이 움직여주질 않는다. 뒤돌아서면 아무 것도 없는데 발은 뒤로만 가려한다. 차라리 사춘기 소년이 됐으면 싶다. 그러려니 이해해주는 그런 시기처럼. 계단을 한없이 걷는데 끝이 보이질 않는다. 잘못 온 거 같아 다시 되돌아가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도 가지 못한다. 그 자리. 또 그 자리. 이젠 그만 걷고 싶은데 발걸음조차 떨어지지 않는데 여전히 끝은 없다. 내겐 이 한 걸음이 너무나도 필요하다.
# 내 삶에 있어 왜 사냐 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것 중 하나. 사람들이 날 기억해줬으면 하는게 내 삶의 몇 번째 목표다. 난 특출나게도 사람들 기억하는 거에는 자신이 있지만 상대방은 그렇지 못할 때가 다분하다. 서로 잘 알지 못하기도 하고 워낙 나도 개성없고 대한민국 표준 남자라고 할 정도로 평범하다는 소리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그런 날 기억해주는 사람이 얼마 전 있었다. 난 전혀 예상치도 못했는데 내 이름을 불러주더라고. # 날 기억해주는 사람들에게 고맙고 나도 잊지 않으려 노력해야겠다. 누군가 당신을 기억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 자체가 축복이자 행복이고 희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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