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콩이가 태어난지 49일째.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달려가고 아내와 나는 육아라는 세계에서 아둥바둥 하루를 보내는 걸로 시간을 채우고 있다. 다행히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콩이를 보면서 오늘도 감사한 마음을 담아본다. 아내가 사경이나 사시에 대해서 조금 걱정은 하고 있는데 이 정도는 충분히 있을 법한 느낌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거 같다. 육아에 지친 아내가 힐링이 필요했는지 문득 지난 토요일에 맥주를 사다달라고 했다. 원래 술 안 먹는 사람인데 시원한게 땡긴다고 맥주를 얘기할 정도면 아무래도 육아로 인한 심신의 피로가 은근 쌓여가고 있는 증거가 아닐까. 맥주 사러 간 마트에서는 뜬금없이 민증 검사를 해서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모자를 썼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지금 이 나이에 민증 검사라니... 나도..
오전 9시 12분, 2.9kg. 드디어 콩이가 세상에 나왔다. 엄마를 닮은 얼굴을 한 채로 작고 귀여운 생명체가 우리 곁으로 왔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줄 알았는데 아내를 못 봐서 그런가 아기 사진만 금방 찍고 아쉬워서 그런가 생각보다 쉬이 지나갔다. 우리와 평생을 함께 할 소중한 콩이야. 건강하게 태어나서 고마워. 꼬물거리는 너의 몸짓 하나가 너무 아름답구나. 이따가 또 보자, 콩이야. 병실에 앉아있는데 다른 신생아들의 상태를 얘기해주는 의사가 의외로 이것저것 증상들을 나열한다. 연어반, 엉덩이 혈관종, 왼쪽 다리가 휘었다거나 두혈종 등등. 생각보다 애기들도 처음에 아무 문제 없이 태어나는 건 아닌가보다. 자라면서 사라지고 괜찮아지는 것일뿐. 그러니 콩이도 혹시 약간의 문제가 있더라도 너무 마음 쓰지 ..
콩이가 태어난 지 벌써 20일이 되는 날. 많은 이벤트가 있었고 다행히도 콩이는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항상 함께 하는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이다. 1. 병원에서의 5일 - 모자동실과 제왕절개는 산모와 보호자를 많이 힘들게 한다. 아직 거동이 불편한 산모라 직접 걷고 움직이는 모든 걸 전적으로 도와줘야하는데 갓 태어난 신생아가 옆에 와서 울고 밥을 먹이고 재우는 것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건 기대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그래도 내 자식이라 그런건지 모든 체력을 끌어내서 버티고 버티다보니 시간은 가더라. 괜히 챙겨간 인스턴트 식사 때문에 더 고생했지만 딱 버틸 수 있는 시간, 5일이었다. 6인실에서 다양한 산모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오갔고 애기들은 새벽마다 울면서 고단한 하루를 보내게 했지만..
콩이야. 벌써 널 만나기 하루 전이네. 37주 동안 엄마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주어 고마워. 몸무게가 조금 작아도 괜찮아. 건강하게 잘 태어나서 엄마와 아빠와 즐거운 세상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여보야. 많은 시간을 불편함과 고생 속에서 보냈을텐데 싫은 내색, 힘든 내색 없이 무탈하게 견뎌내서 고마워. 누구보다 좋은 엄마가 될거야. 내일 수술도 잘 받고 회복도 얼른 해서 콩이와 기쁘고 행복한 순간들을 만들어보자.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고 콩이와 우리 가족은 어느덧 새 출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간다거나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로 외출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여보와 콩이를 위한 한 끼를 준비하고 집안일을 하면서 내가 나눌 수 있는 것들을 같이 공유한 것 같아 뿌듯..
-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 베이비 위스퍼 둘 다 육아 관련 서적. 전자는 주차별로 부모가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상세히 적혀있고 후자는 EASY라는 eat, act, sleep, you 라는 컨셉에 따라 다섯가지 카테고리의 아기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아직 출산 전이라 흥미로운 이론들과 경험들이다 생각하고 읽는 중. 아마 출산 이후에도 간간히 보게 될 것 같다. - 팩트풀니스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이 부제가 작가가 얘기하려는 모든 걸 함축하고 있다. 우리는 세상을 오해하며 바라보고 있고 사실충실성을 무시한 채 정확한 근거 없이 부정적인 면들만을 부각시키며 살기 바쁘다. 사건, 사고들이 연이어 뉴스와 매체에 나오면 막연한 불안과 공포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보청기 회사인 포낙이 이어폰 사업을 접어서 잠시 관심이 뜸했었는데 포낙 홈페이지 리뉴얼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들어와봤습니다. 홈페이지 구성이 동글동글 아기자기하게 바뀌었네요. 보청기 관련 메뉴가 링으로 보기 좋게 표현되어 있어서 처음 오신 분들도 접근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아직 보청기를 사용할 나이는 아니라서 제가 체험기는 못 쓰지만 이어폰을 써봤을 때는 충분히 편안하고 귀에 부담주지 않는 좋은 이어폰이었습니다. 그 기술력이 그대로 보청기에 있는 거겠죠? 다른 분들도 이벤트도 참여하시고 포낙 많이 응원해주세요.
- 이 사용기는 LG전자 및 골든이어스에서 시행한 QuadBeat 2 체험단을 통해 지원받은 제품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0. 리뷰를 작성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참 오랜만에 리뷰를 작성합니다. 리뷰를 작성할 때마다 어떤 사용기가 좋은 글인지, 어떻게 써야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특히, 청음 기기들은 굉장히 주관적인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서 평가가 유달리도 다른 경우가 있지요. 그래서 전 리뷰하는 자의 정보가 꼭 리뷰 전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인 사용자의 특성을 미리 알고 사용기를 읽는다면 좀 더 유연하게 제품을 판단하고 고를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리뷰 전에 본 사용기를 작성하는 사람의 정보를 적어보겠습니다. - 작은 귓구멍- 플랫한 음 선호,..
여친과 처음 간 대관령 옛길 트랙킹은 성공적이었다. 버스를 타고 3시간 남짓 가서 도착한 대관령 옛길은 옛날 평민 등이 드나들던 작은 샛길이라고 한다. 덕분에 사람도 많지 않고 나무에 둘러싸여 햇빛이 가려진 시원한 숲속 공기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원래는 반대쪽 코스로 해서 걸어오는게 더 일반적인 코스로 보이지만 우린 2시간 에서 3시간 정도만 트랙킹을 하기 때문에 내리막을 위주로 편안하게 걸음을 옮겼다. 참 오랜만에 숲속을 거닐면서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와 코를 간지럽히는 숲 향기, 풀 내음들이 다시 한 번 찾아오고 싶게 만들었다. 중간중간 계곡이 보여 시원함이 한층 더했고 중간에 앉아 물도 만지고 사진도 찍고 맛있는 오렌지도 먹으면서 즐거운 트랙킹을 마무리했다. 이후에는 강릉항에서 시원한 동..
갑작스레 병무청에서 연락을 받고 입영일이 다음 주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당황했다. 자초지종을 살피니 통지서는 훨씬 전에 학교로 왔는데 연락을 안해준 거였다. 참 황당해서리... 조금만 늦었으면 연기도 못하고 바로 훈련가야 했는데 오늘 내일까지의 시간이 있어서 상의드리고 미루면 될 것 같다. 몸도 성치 않은데 가서 민폐만 끼치고 되돌아올 상황에 놓일 처지라. 물론 지금처럼 리프레쉬가 필요한 시점에서는 다녀오는 게 나쁜 선택은 아니다. 밀린 과제에 논문 때문에 회피성 선택을 할 수고 있는 거고. 근데 그렇게 안하려고. 깨져도 진창 깨져봐야 인생 아니겠냐. 이렇게 생각날 때 글을 토해내니까 뭔가 후련하다. 목 아픈데 누구한테 말할 사람도 없고 혼자 게으러서 하기 싫어서라는 핑계로 만든 결과에는 내가 책임을..
때아닌 유행으로 고생하고 있는 감기가 드디어 내 마음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잘 버티고 버티다가 어제 여친과 투닥거린 이후에 마음의 센터링이 붕괴하면서 나으려던 감기가 악화됐다. 참 지랄맞은게 아침에 병원 갔더니 원장이 오전에 진료를 안한다고 퇴짜를 맞았다. 니미 이럴 거면 병원문은 왜 열어놓은거야. 아주 감사하게도 허리와 엉덩이 부근에 스륵스륵 밀려오는 통증도 생겨서 앉아있는 걸 오래 할 수도 없다. 연구실에서 침대에 누워서 시간을 다 축냈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교수님 미팅은 또 왜 하는지. 하아... 논문 쓰라고 압박주시는데 논문은 커녕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회의감만 들고 있는 개 같은 상황이네. 내게도 봄은 오려나. 일단 몸부터 나아야지. 병원 가서 진료하면 돌팔이 의사라도 처방은 해주겠지.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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