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까지 정해진 의무 교육을 이수할 때까지는 항상 또래 집단들과 함께 생활해야했다. 같이 공부하고 놀면서 무의식적으로 기초적인 사회 활동을 경험하게 됐다. 아마 그 즈음이 아니었다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게 참 어색하고 서투르다는 걸 느꼈다. 하고 싶은 말이나 지금 느끼는 감정에 대한 표현들을 누구에게도 속 시원히 말한 적이 없었다. 대신, 그걸 혼자 곱씹고 생각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온전히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말할 수 없음은 단지 표현 능력의 부족이나 단순한 용기, 자신감의 문제와는 다르다. 드러내려 하는 것을 상대가 공유하지 못하고 공감할 수 없다면 그 순간에 읊어진 것들은 무의미한 것으로 변모한다. 어쩌면 이성적으로 알아채지는 못했지만 이런 경험을 수 차례 반복하고..
# (지금은 연애을 안한다지만 계속 안하고 살면 사람이 무뎌질 수 있으니까 가끔 이런 글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처음 쓰는 글이다.) 누구든지 호감 가는 사람 앞에서 두근거림을 느낀다. 생체 구조상 매력적인 이성에게 끌리고 좋아하도록 만들어진 게 사람이니 당연히 떨리고 흥분감을 갖게 되는데, 사람은 참 모호한 개체라서 각자 특이한 기준이 있는 것 같다. 나도 나만의 기준이 있는데 - 물론 참하고 예쁜 여성 앞에서는 언제든 두근거림을 인정한다. 그건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 그 중 하나는 향기다. 정확히 체취라고 해야 하나. 요즘은 죄다 향수에 화장품에 분신, 변장까지 하고 다니니까 좀 혼잡스럽긴 한데 가끔 정말 괜찮은 향을 풍기는 사람이 있다. 향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긴 힘들지만 깔끔하고..
# 서울 어느 곳에서도 2000원으로 식사를 하려면 컵라면, 삼각 김밥, 한정된 분식류 등을 선택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식사 후 마시는 커피 한 잔도 2천원을 훌쩍 넘어가고 그 어느 곳에서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인다. 라면마저도 하나에 1000원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러다 라면이 2천원 하는 시대가 오면 초등학생 때 200원 주고 사 먹던 라면을 10배로 사야 하는 엄청난 물가를 겪어야만 할 지도 모르겠다. 물론 서울에는 2000원으로 배불리 먹을 수 없지만 지방 학교 구내 식당은 다르다.(학교 식당 말고도 꽤 인심 좋고 저렴하게 파는 곳도 많다. 하지만, 식재료 인상으로 인해 가격은 매년 올라가고 결과적으로 2000원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본다.) 모든 지방 학교 식당이..
# 세상의 모든 기록들은 글자로 표현된다. 수많은 언어로 쓰여지고 번역되고 그렇게 모인 자료들은 역사라는 굴레로 묶이기도 하고 고서적이 되어 후세 사람들에게 명작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금 우리는 엄청난 책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자료의 홍수에서 읽고 쓰는 걸 먹고 자듯 하나의 일상 속에서 반복하고 있다. 글을 읽는 것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헤르만 헤세도 말했듯이 독서를 하면 머리를 쉬게 하고 편안히 할 수 있다는 말은 허구에 가깝다. 글을 읽고 글 속의 의도를 알고 내용을 파악하고 진의를 생각하는 건 그렇게 대충 눈짓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한 문장을 읽어도 곱씹어서 읽고 내 것이 되는 참된 지식으로 남아야 하는 게 글을 읽는 이유다. (물론, 요즘 같은 정보 대란에서는 적절히 ..
#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위치가 언어와 예술 자료들 사이에 위치한 곳이다. 그래서, 어쩌다 심심풀이로 서양 화가들의 그림을 떠들어본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밀레. 밀레는 보이는 것처럼 그림을 잘 그린다. 사실주의적 표현을 잘 사용했던 그는 섬세한 묘사나 미묘한 분위기를 잡아내고 표현하는 데 탁월했던 것 같다. 보고 있으면 설명할 수 없는 느낌들이 느껴질 때가 많다. 평생을 농부들과 함께 그들 옆에서 그들을 그리고 바라보고 했었던 그의 눈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었을까. (필자는 그림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 간혹, 미술 이해의 입문서나 지침서 정도를 봤고 직접 미술관도 찾아봤지만 그런 걸로 그림을 보는 눈이 순식간에 생긴다면 아마 천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밀레의 그림 중에서 유난히 눈을 떼지 못했..
# 블로깅할 때 제일 귀찮은 것 중에 하나가 글에 제목을 다는 것이다. 왜 항상 글에 제목이 있어야 하냔 말이다!!!!! 앞으로는 제목 생각 안나면 죄다 무제로 통일해야지. 가끔 제목 생각하는 것도 귀찮단 말야. 최근 공부하는 내용 중에 어려운 것들이 속속 튀어나오고 있다. 차라리 어려운 건 이것저것 뒤적이고 애쓰다 보면 나오는데 가끔 직관적인 걸 모를 때 좌절...... 새로운 지식을 단계적으로 머리에 넣는 건 차라리 쉽다. 갑자기 퀀텀 점프 모양으로 내용이 급반전될 때 '니가 무슨 추리소설이냐'를 연일 외치며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책과의 진검 승부를 펼친다. 중 고등학교 때처럼 물어보면 가르쳐 주는 지침서나 선생님이 없는 덕택에 스스로 찾아하는 공부를 하는 건 좋은데 하루 넘기도록 답이 안 나올 ..
# 한창 어렸을 때는 시사 프로그램이나 교양 프로그램이 그렇게 재미가 없었다. 저런 거 보느니 만화나 드라마,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등을 보면서 웃고 떠들면 그게 최고였었다. 그래서, 지상파에서 동시에 저런 교양, 시사 프로그램을 하면 주저리 투덜거렸던 것도 기억난다. 조금 나이가 들고 보니, 참 모르고 사는 게 많구나 느꼈다. 인간은 죽기 전까지 아는 것보다 모르는 사실이 더 많다고 한 것처럼 정말 배움에는 끝이 없음을 사회를 보고 느끼면서 경험한다. 이렇다 보니 기사나 뉴스도 보지 않던 사회, 경제, 국제 관련 기사 등을 관심있게 보기 시작했고 몇몇 시사, 교양 프로그램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첫 번째로 추천해주고 싶은 프로그램은 EBS에서 하는 '지식채널 e'라는 프로그램이다. 한 편당 4분 ..
# 집에서 생활할 경우, 종로에 있는 서점을 자주 찾아간다.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가릴 것 없이 들어가서 이 책 저 책 기웃거리면서 몇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기억 한 편에 이 책이 있었던 것 같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아, 그냥 또 메디컬이 인기니까 누군가 또 써서 분위기 탔네 싶어 지나친 걸지도 모른다. 우연히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놓여진 작은 책이 이 책인 걸 보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책을 빌렸다. 그러고 보면 책 고르는 기준은 특별할 때를 제외하곤 진짜 감각, 본능에 충실하는 거 같다. (의학적인 소재를 다루는 드라마 등이 유행을 불러오기 이전에 의학 소재 이야기들은 쉽게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건강에 대한 간접적인 지식은 물론이고, 실제 자신을 치료해주는 의사,..
# 사랑, 영원, 기억, 음악, 글자, 재즈. 달콤한 사랑을 기억하는 것도 순간의 영원성을 마음 속 깊이 담아두는 것도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노래를 만드는 것도 하루 종일 글자를 머릿속에 넣어보는 것도 재즈를 들으면서 몸을 뒤뚱거리는 것도 언제가 라는 희망을 말하는 것도 힘찬 희망을 담아 노래를 부르는 것도 두려움을 박차고 림에 공을 넣는 것도 달깍달깍 초침 소리에 일 초를, 일 분을, 하루를 정리하는 중에 모두 다 소중한 일임을 느낀다. 내가 당신이 될 순 없지만 내가 살아 있는 한 나와 함께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느끼면서 하루를, 일 분을, 일 초를 보낼 때가 오겠지. 행복한 상상을 한다. 맘이 맞는 사람과 함께 같이 하늘을 보고 땅 위를 걷고 좋은 노래와 따뜻한 햇살 아래 우리의 현재를, 미래를 ..
# 톨스토이라고 말하면 다들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러시아 작가다. '죄와 벌', '전쟁과 평화'와 같은 명작을 남기면서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의 대표적인 작가로 널리 알려져있다. 아쉽게도 톨스토이의 저런 유명한 책들을 읽어보지 못했다. 명작에 대한 스스로의 거부감 같은 것 때문에 집에 책이 있음에도 쉽게 손이 가질 않았다. 도서관에서 한 주에 읽을 교양 서적을 뒤적이다가 사이드 선반에 놓여있는 오래된 책을 하나 발견했다. 톨스토이의 '행복' 원제는 로서 허름한 책이어지만 부담없이 읽을 책일 것 같다라는 예감에 선뜻 빌려 읽게 됐다. 톨스토이의 톨 자도 제대로 모르지만 행복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어감 때문은 아니었나 싶다. '행복'이라는 책은 매우 간단한 줄거리를 가진다. 마리아 알렉산드로브나와 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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